중국 반도체 산업 다시 꿈틀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상반기 중국 반도체 시장이 생산과 판매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이같은 호조가 올해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실리콘스트래티지스에 따르면 중국내에서 지난 상반기 동안 생산된 반도체는 총 26억개에 달했으며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 업체들이 판매한 반도체는 총 26억8000만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8.7%와 24.7%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동안의 총 판매 액수는 7억5100만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6%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생산은 4.8% 줄어들고 판매는 8.9% 늘어나는 데 그쳐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던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었다.

 이와 관련,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의 총 주임인 샤오티엔 슈는 “지난해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업체의 생산과 판매가 줄어든 반면 국내 시장에 집중한 업체들은 건실한 성장을 계속했다”며 “선전SEG-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차이나화징그룹 등 일부 기업의 판매는 30% 이상씩 늘어났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관계자들은 중국의 반도체 생산 및 판매 실적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모토로라와 SMIC가 각각 자금을 투자한 톈진과 상하이의 새 팹이 올해중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톈진 공장은 MOS17 웨이퍼 팹과 BAT3 조립 및 검사 설비 등을 포함한 대형 복합단지다. 모토로라는 34억달러를 투자, 이 공장을 중국내 최대 외국인 소유 전자업체로 만들었으며 지난해 49억달러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었다.

 모토로라는 또 톈진 공장 10주년 기념식에서 회장인 크리스토퍼 갈빈이 합작 파트너인 텐징창신칩스디자인(TQCD)과 공동으로 이곳에 설계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운드리인 SMIC 측은 새 팹과 관련,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제조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SMIC의 팹1은 월 4만2500장의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슈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반도체 시장에는 10개의 제조업체와 19개의 패키징 업체, 약 100개의 설계 업체 등이 경쟁하고 있지만 최신의 제조기술이 8인치 웨이퍼 0.25미크론 공정이어서 선진국에 비해 1∼2세대 이전의 반도체 기술만 확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요 급성장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에 힘입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도 급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가 전체 수요의 20%만을 충족시키며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고 있으며 이들은 보다 현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수요가 2005년께 770억개 242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새로 문을 여는 팹이 이같은 수요의 상당부분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는 또 강한 반도체 수요의 지속, 세금혜택 등과 같은 반도체 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 중국의 전반적인 경기 성장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장기전망에 대해 낙관했다.

 한편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어 반도체 분야의 경우 최근 3년간 유치된 외국인 투자가 약 10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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