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내년 전자부문에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6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18일 이건희 회장 주재로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전자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5∼10년 후를 대비한 ‘월드 베스트 전략’을 채택했다.
최근 밝힌 ‘준비경영’ 구상의 구체화와 경영실적 점검 차원에서 열린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추격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방안, 5∼10년 후의 미래경영 구상, 인재확보 추진상황, 상반기 주요 경영실적 및 내년 사업방향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필요사항을 지시했다.
이날 삼성이 채택한 ‘월드 베스트 전략’은 메모리·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1등 제품은 2등과의 격차를 확대하고 휴대폰·시스템LSI 등은 핵심역량을 강화해 1등으로 도약하거나 일류화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TFT LCD 등 대형부문은 세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유지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휴대폰용, 중소형 LCD TV용 등 비PC용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해 이 분야 제품 비중을 현재 8%에서 2005년 40%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부품사업구조를 첨단화시켜 고수익 창출 기반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기로 하고 삼성SDI는 유기EL 등 신 디스플레이 장치를 성장엔진으로 하는 업체로 발전시키며, 삼성전기는 다품종 소량 시장에 맞는 1등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미래에 대비키로 했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핵심 사업과 핵심 기술개발, 핵심 인재 등에 과감한 투자를 실시해 성장 잠재력을 키워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기업이 사회와 공존하며 시장의 신뢰를 받아 생존·성장해 나갈 때 진정한 의미의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이날 사장단 회의는 지난 4월 전자, 5월 금융, 6월 인재전략 부문에 이어 올들어서만 네번째다. 회의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과 이윤우·진대제·한용외·이상현·임형규·이상완·최도석·황창규·이기태 사장, 손욱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송용로 삼성코닝 사장, 홍종만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등 전자관계사 사장단 15명을 비롯해 구조본부장과 팀장 등 모두 23명이 참석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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