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명예의 전당` 창설

 IT 명예의 전당이 창설된다. IT산업의 초석이 된 인물과 IT산업을 발전시킨 인사 그리고 학술적으로 IT 발전에 공헌한 사람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명예의 전당 헌정 제도가 방송·체육·음악·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잘 알다시피 IT산업은 IMF 환란 극복에 기여하는 등 20세기말 한국 경제를 견인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자신문이 창간 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IT 명예의 전당을 창설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최강의 IT국가 건설에 공헌한 IT 주역들에게 합당한 명예를 부여하고, 오늘의 IT산업이 있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딛고 연구개발과 시장창출에 매진해온 사람들을 결코 잊지 말자는 것이 IT 명예의 전당 설립의 근본 취지다.

 전시관을 설립, IT 명예의 전당 헌정자의 손 모양 동판과 대형 인물사진·출판서적·연구결과물·실적결과물 등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사물을 영구 전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오프라인과는 별도로 인터넷 전자신문 ‘이타임즈닷컴(etimesi.com)’에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설치해 영구 헌정하고 자서전 및 기념서적 발간도 지원할 계획이다.

 IT산업 발전에 기여한 산업발전 부문과 연구개발 수준을 끌어올린 학술진흥 부문으로 나눠 선정하게 될 IT 명예의 전당 헌정자는 인터넷 투표로 부문별 후보자를 선정한 후 대학과 연구소의 총장 또는 연구소장과 학계·산업계의 원로급 10명 정도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최종 헌정자를 선정, 매년 전자신문 창간기념일(9월 22일)에 발표된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명예의 전당 제도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스포츠와 연예계다. 특히 후세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수립하거나 경기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선수를 선정, 그들의 공로를 기리고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게 하는 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자의 업적을 기리는 과학기술 명예의 전당, 한국을 대표하는 유능한 경영자의 업적을 평가하는 경영자 명예의 전당, 벤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선정하는 벤처 명예의 전당, 중기 명예의 전당, 방송 명예의 전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예의 전당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전자신문에서 명예의 전당 제도를 마련한 것도 맥락은 같다. IT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의 공적을 영원히 기리자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IT산업계에도 영웅은 많다. 선진국으로부터 어렵사리 기술을 이전받아 전자산업을 일으킨 김완희 박사, 최형섭 박사, 강진구 삼성전자 전 회장, 이헌조 LG전자 고문은 물론 IT산업 정책 기조를 세운 오명 아주대 총장, 전길남 박사 등 학계 원로도 IT산업의 주역들이다.

 물론 이들은 원로로 대우받으며 정부 차원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 산업 및 연구계가 이들에게 공식적인 원로의 이름을 부여한 적은 없었다.

 전자신문이 IT 명예의 전당 제도를 마련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IT산업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을 재조명함으로써 후학들의 귀감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IT 명예의 전당이 IT산업 재도약의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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