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계가 국가나 방송사업자별로 다른 종류의 수신제어장치(CAS) 인증 확보를 통한 수출지역 다변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셋톱박스에서 위성방송 수신자들의 수신상황을 제어하는 이른바 CAS 인증 확대를 통해 수출지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이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에이엠티, 이엠테크닉스, 현대디지탈텍, 라딕스 등 관련업체들은 특히 개인 중심의 수요확대를 위해 유럽시장 개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CAS 인증을 추진해 온 에이엠티는 CAS 관련 막바지 개발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엠티는 이르데토, 코낙스, 나그라비전, 바이액세스 등 4가지 종류의 CAS 기술 도입을 추진중이며 올해 말까지 네덜란드 위성방송 수신제한 솔루션 업체인 이르데코와 노르웨이의 코낙스 인증을 받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어 내년에는 스위스 나그라비전과 프랑스 바이액세스 CAS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엠티 측은 “시장 환경이 점차 오픈마켓 위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CAS 인증이 필수적”이라며 “지난해부터 CAS 기술 도입에 나서 최종 완료단계를 거쳐 내년부터는 CAS를 탑재한 셋톱박스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업체인 이엠테크닉스도 2년 전부터 영국 NDS, 노르웨이 코낙스, 필립스의 베타크립스, 독일 크립토웍스, 스위스 나그라비전 등 이미 5개의 CAS 기술 도입을 완료했으며 바이액세스와 이르데토 CAS 인증도 서두르고 있다. 이엠테크닉스는 시장이 가장 큰 바이액세스와 이르데토 기술 도입이 성공리에 끝난다면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디지탈텍도 올 하반기 네덜란드의 위성방송 수신제한 솔루션 업체인 이르데토와 CAS 관련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단정보통신도 스위스 나그라비전과 CAS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다.
현대디지탈텍 측은 “이번 계약으로 유럽·중동 지역 등에서 방송 사업자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하드웨어 방식의 CAS 제품을 판매했으나 소프트웨어 제품의 개발이 가능해져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단정보통신도 이번에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그라비전 CAS 솔루션 인증을 받아 수출지역을 유럽 중심에서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라딕스가 지난 5월 코낙스 CAS에 이어 최근 2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바이액세스 CAS 인증을 추가로 획득, 모토로라 디지사이퍼를 포함해 세가지 CAS를 보유하는 등 주요 셋톱박스 업체가 수출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CAS 인증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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