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와 맞물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각국이 주말을 이용한 단기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말레이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빌딩인 페트로나스타워가 우뚝 선 현대적 도시와 때묻지 않은 열대의 대자연을 겸비해 비즈니스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영어가 공용어 수준으로 통용되고 있어 수도 콸라룸푸르에서는 IT분야 등 세계적인 이벤트가 속속 개최되고 있다. 또 최근 크게 늘고 있는 비즈니스맨의 해외 골프투어 대상국으로서 한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길지 않은 한가위 연휴, 3박 4일 정도의 일정이면 큰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콸라룸푸르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콸라룸푸르는 70년대 메르데카컵 축구경기를 통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곳이다. 현대식 건물과 옛 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로수로 뻗어나 있는 정원과 같은 도시다. 물론 한 국가의 수도라는 자체만으로도 관광거리라 할 수 있으나 우리에게 친숙한 메르데카 국립경기장이나 현재 국왕이 거주하고 있는 왕궁, 국립이슬람 사원, 거대한 석회동굴에 신을 모셔 놓은 바투동굴, 주석공장 등은 흥미있는 관광거리다.
특히 88층짜리 쌍둥이빌딩인 페트로나스타워는 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압도하는 높이 452m의 마천루로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 콸라룸푸르의 상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회교의 상징인 5개의 기둥이 인상적인 우아한 건축물로 두 개의 건물 중 하나는 한국의 기술진에 의해 건축됐다. 말레이시아 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페트로나스예술단의 본부며 페트로나스 필하모니 홀이 이 안에 있다.
◇랑카위
낙원의 섬이라고 불리는 랑카위 군도는 10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페낭섬에서 북서쪽으로 108㎞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로 말레이계인들이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말레이계인이 사는 동네 캄풍에서는 태양 밑에서 고기 잡는 모습과 맨발로 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소박함과 섬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랑카위의 매력이다.
이곳은 섬과 관련해 수많은 전설이 있다. 200년 전 실존했던 아름다운 처녀로 사악한 음모에 빠져 사형을 당했다는 마슈리의 전설이 대표적이며 이밖에도 산의 요정들이 목욕을 했다는 일곱개의 우물 텔라가 투쥬, 두 거인 용사가 자존심을 건 싸움 끝에 끝내 돌로 변했다는 구능 마트 신캉, 그리고 구능 라야 등 랑카위 곳곳 가는 곳마다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전설의 세계가 이 섬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오래도록 전해져 신비로움을 준다.
◇가는 길
랑카위는 한국에서의 직항편이 없으므로 콸라룸푸르를 경유해야 한다. 콸라룸푸르로 국적기 말레이시아항공(MH), 대한항공(KE)이 매주 8편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8시 10분까지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직항편이 6시간 50분이고 타지역을 경유해서 가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콸라룸푸르/랑카위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다양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다.
<랑카위(말레이시아)=차주원기자 jwch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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