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요금 인하조치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전화 3사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올초 이동전화 요금이 8.3% 인하된 데 이어 추가적인 요금인하 조치가 이르면 다음달말께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증시 전문가들은 이동전화 요금이 인하될 경우에 대비해 이동전화 3사의 수익성 변화와 주가흐름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요금인하가 SK텔레콤 등 개별 업체의 수익성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게 분명하지만 이미 요금인하 요인이 현재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7일 대우증권은 정통부의 SK텔레콤에 대한 요금인하 조치폭이 8%선일 경우 선택요금제 등에 따라 유효인하율이 5%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8% 인하시 이동전화 3사의 서비스 매출은 SK텔레콤이 3.6%, KTF가 3.3%, LG텔레콤이 3.0%씩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매출 감소폭은 시장 지배력에 비례하지만 순이익, 주당순이익(EPS) 등은 반비례할 것으로 대우증권측은 내다봤다. EPS 감소율은 SK텔레콤이 9.2%로 가장 낮으며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12.8%, 13.0%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이에 따라 요금인하에 따른 산술적 악영향은 시장지배 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는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이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사 중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에서 가장 열위에 있는 LG텔레콤이 요금인하에 따른 수익감소와 주가 악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가장 높은 ARPU를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 1월의 요금인하 이후 축소된 ARPU의 탄력도가 2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앞으로 예상되는 요금인하율에 단순 대입할 경우 1.6% 이상의 ARPU 감소 요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요금인하가 역으로 통화량 증가를 가져오는 만큼 요금인하에 따른 ARPU 탄력도는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이번 요금인하 조치후 SK텔레콤의 ARPU 감소율은 1.6%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요금 규제 대상인 SK텔레콤은 물론 요금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KTF, LG텔레콤 입장에서도 요금인하가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이를 부정적인 요소로만 볼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최종 인하율이 시장전망을 크게 밑돌 경우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우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서는 목표가 31만5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KTF와 LG텔레콤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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