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집>새로운 20년(3)-IT인 설문조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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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을 맞아 전자신문은 오늘의 한국을 움직이고 있는 IT인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벌였다.

 전자신문사는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의 IT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확인하고자 국내 유수의 고객관리 DB마케팅 전문회사인 프리즘엠아이텍과 공동으로 IT인 의식구조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의식조사의 모집단 선정에서부터 신중을 기했다. 국내 최대 IT 전문전시회인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SEK)에 최근 2년간 등록한 참관인 중에서 엔지니어·연구개발·시스템분석·네트워크 운영·SW 및 시스템지원·영업마케팅·기획경영관리·IT 직종으로 등록된 3만9000명을 선정했다. 이 모집단의 남녀 비율은 9 대 1로 남자가 3만4083명이고 여자는 5311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IT인의 라이프 스타일·직업관·정치성향·경기전망 등 4개 주제로 나눠서 설문지를 만들었다.  

 지난 8월 24∼27일 나흘간 실시된 온라인조사를 통해 모집단 3만9000명 중 1734명이 온라인상의 설문조사에 응했다. 이들 가운데 IT인 의식조사라는 당초 조사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IT업종에 종사하는 886명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내놓게 됐다.

 설문조사에 최종 통과한 표본 IT인 886명을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이 92%, 여성이 8%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40%, 30대 49%, 40대 이상이 11%로 조사돼 20∼30대의 젊은 세대가 IT인의 주류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고졸 4%, 전문대, 18%, 대졸 66%, 대학원 12%이며 직위로 구별하면 사원급 29%, 대리 28%, 과장·차장 27%, 부장 5%, 임원과 CEO는 11%로 나타나 여타 직종군에 비해서 IT업체들이 과장과 임원급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특성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응답자의 직종은 프로그래밍 35%, IT컨설팅서비스 21%, 네트워크 12%, 반도체 전자부품 10% 순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20∼30대가 주도하는 IT인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정체성과 여러가지 라이프스타일을 심층적으로 조사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

 그동안 IT산업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이처럼 정보통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자체에 대한 의식조사는 실시된 적이 없었기에 무척 흥미로운 조사였다. 전자신문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분기마다 IT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 분석해서 조사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 IT인의 직장실태

 민감한 사안인 ‘IT인의 연봉수준‘을 확인한 결과 나이·직위에 따른 IT인들의 연평균 소득수준은 여타 업종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대학원 이상 학력자는 연봉 4000만∼5000만원대 비율이 22%로 다소 높아 중산층의 소득환경에는 학력차가 어느 정도 반영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의 경우 전문대 학력자의 비중이 오히려 높게 나왔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IT업종에서 억대 이상 고소득과 학력간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풀이.

 * IT인들에게 ‘현직장의 급여수준에 만족하느냐’고 물어봤다. 100점 만점에 50점이 보통인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급여 만족도는 46점으로 현재 소득에 조금 불만이라는 답변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세대·직위·학력을 불문하고 조금 불만이라는 비중은 거의 똑같다. 신입사원이건 사장이건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은 직장생활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IT인 여러분 힘내시길.

 *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주 5일 근무제 실시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3%만이 주 5일 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일부 대기업이나 외국계 IT기업 종사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응답자가 격주 휴무제나 토요일 근무형태를 유지하는 셈이다. 시간에 쫓기는 IT업종의 특성상 주 5일제 근무의 전면실시는 어려워 보인다.

 #주 5일 근무와 급여만족도의 상관관계

 주 5일 근무를 실시할 경우 급여만족도(55점)가 그렇지 않은 직장인(44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유의수준 96%). 쉬게 해주면 현재 급여수준에 평균이상 만족한다. IT업계 인사담당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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