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매우 활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전선주의 대표 종목인 LG전선과 대한전선의 주식을 연일 사들이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전선의 경우 16일에도 외국인 투자가들이 ABN암로 창구를 통해 1만7120주를 사들이면서 소폭 상승한 1만2650원에 마감했으며 23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 지난달 14일 이후 시작된 외국인 매수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선의 외국인 지분은 지난달 14%에서 18.4%로 급상승했다.
대한전선도 이날 외국인 매수세는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 4일 이후 외국인 투자가가 6만2420주를 사들여 외국인 지분이 4.9%에서 5.1%로 높아졌다.
전선업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전방산업인 통신시장의 침체로 전선업계의 실적이 저조한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메리트의 부각과 배당투자를 위한 선취매로 풀이했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선업체의 주력 품목인 광케이블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선업계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를 단기적인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LG전선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시작된 지난달 14일 이후부터 이달 16일까지 13.96% 오르고 대한전선이 지난 4일부터 11.48% 상승하기는 했지만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로 보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최근 전선업계의 최대 수익원인 광케이블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향후 경기회복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높고 PER도 2배에 불과해 가격 메리트가 높은 점이 외국인 매수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선과 대한전선 모두 광케이블 매출이 지난해의 50% 수준으로 감소가 예상되지만 LG전선은 초고압 전력선 매출의 발생으로 실적 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전선도 광케이블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초고압 전선과 스테인리스 사업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5.6% 감소하는데 그칠 전망이고 매출과 순익은 지난해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배당투자에 관한 관심도 전선주를 사들이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강영일 동원증권 연구원은 전선주가 배당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횡보 장세에서는 유용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LG전선은 주당 최소 750원, 대한전선은 주당 최소 500원의 배당이 예상돼 배당수익을 노린 선취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몰리던 외국인 매수세가 시장의 변동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 개별주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종목은 외국인 매수세에 비해 주가는 상승하지 못해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외국인 집중매수 종목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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