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초고속무선랜인 초광대역기술(Ultra-WideBand 이하 UWB) 실용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 주목된다. UWB는 전력소모가 적고 전송속도가 빠르며 여러 개의 음향 및 영상 스트림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어 개인통신망(PAN), 고선명(HD)TV, 정보가전간 데이터 통신, 자동차 적용 등 향후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는 통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니혼코교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최근 전송속도가 초당 100Mbps를 넘는 초고속무선랜인 UWB의 실용화를 위한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UWB위원회(가칭)’를 자문기관인 정보통신심의회내 설치한다고 밝혔다. 실용화의 전제조건인 주파수 할당, 표준기술, 전파간섭 등을 정할 이번 위원회 설치는 UWB용 주파수 대역 개방을 사실상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UWB 분야에 대한 지원을 표면화한 것으로 업계내에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에 자극받은 일본=UMB분야에서 미국은 멀찌감치 한 발 내딛고 있는 존재다. 10년 전부터 군사용으로 UMB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지난 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업계의 요구를 수렴, 세계에서 최초로 가정용 UMB용 주파수 대역을 개방했다. 이에 몸이 단 총무성은 FCC와 같이 마이크로 주파수 대역을 무선랜용으로 개방한다는 전제 하에 기존 시스템이나 기상 레이더 등과의 간섭문제 검토에 착수했다. UWB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위원회 참여 업체의 면면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소니, 도시바, NEC, 마쓰시타전기산업 등 주요 가전메이커가 칩메이커인 인텔과 함께 UMB위원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미 독립 행정법인인 통신종합연구소는 오는 11월부터 요코하마 국립대학원 공학연구원의 우노 다카지 교수 등과 공동으로 4년간 상품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업계·학계·관계 3인4각 체제로 추진할 계획을 확정해 놓고 있다. 이같은 의욕과는 별도로 내년부터 마이크로 주파수 대역 상품화를 개시하는 미국에 대항해 일본이 칩 개발 분야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례로 2000년부터 기본 특허를 가지고 있는 미국 타임도메인에 접촉해 온 소니조차도 칩 개발에 뛰어들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OEM방식으로 제품을 조달하는 방안을 또다른 대안으로 놓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미리 주파수대역이 주 타깃=따라서 일본 메이커들은 미국이 앞서가는 마이크로 주파수대역보다는 미리 주파수대역의 칩 개발이나 상품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3.1∼10.6㎓인 마이크로 주파수대역은 가정용 홈네트워킹이나 무선랜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22∼29㎓인 미리 주파수대역의 경우 위치정보시스템, 자동차의 충돌방지장치, 레이저 등 향후 자동차용 UWB기술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시장환경 조성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성패는 각 업체들이 이미 수면 밑에서 진행시키고 있는 연구개발 성과와 기술의 상품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독일 지멘스도 유럽의 UWB 주파수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각국의 주파수 개방을 계기로 세계 표준화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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