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계기로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한층 고조되며 나스닥이 지난주(9∼13일)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3주 연속 이어진 것이다.
지난 한주간 나스닥은 이전주보다 0.3% 하락한 1291.40, 다우존스는 1.4% 하락한 8312.70, S&P500 지수는 0.46% 떨어진 889.80으로 마감, 지난 6월 7∼21일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으로 3대 지수가 3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부시의 이라크 공격 위협이 경기회복 부진, 부동산시장 거품붕괴 등과 겹치며 불안감을 확대, 뉴욕증시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주초반 낙폭 과대를 재료로 상승했던 뉴욕 증시는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가 전일보다 201.76포인트(2.72%)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도 35.77포인트(2.72%) 하락하는 등 급락했다. 개별 업체의 실적부진도 뉴욕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13일 네트워킹 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전일대비 23.64%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 한주간 28.81%나 하락한 1.26달러를 기록했다.
루슨트는 지속적인 IT시장의 침체와 수요 감소로 4분기(7∼9월) 실적이 3분기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루슨트는 또 4분기 주당 손실을 45센트로 예상,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손실 16센트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루슨트의 급락은 다른 네트워크 종목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니퍼네트웍스와 노텔네트웍스가 이날 각각 5.29%, 10.38% 급락했으며 코닝도 3.37% 하락했다. 그러나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스는 한주간 0.15% 상승해 추가 하락을 막았다.
반도체 종목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인텔의 라이벌 AMD는 데스크 PC용 칩세트인 ‘클로 해머’의 출시를 연기한다는 악재로 13일 전일대비 5.63% 급락했고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6.67% 떨어졌다. 반도체주의 부진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6% 하락했다.
반면13일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어도비는 3분기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으로 급등해 나스닥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낙폭과대를 재료로 이날 1.61% 상승했고 오라클도 2.64% 오르며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소폭 상승 마감해 주간 나스닥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한주간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기업은 두루넷과 미래산업이 각각 3.57% 상승한 0.58달러와 5.50% 상승한 0.16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하나로통신 ADR는 이전주보다 9.75% 하락한 3.61달러에 마감됐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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