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망 변화따른 e마켓 활성화 전망’ 제기

 잇단 대형 도매상 출현 등 의약품 유통체계에 일고 있는 변화 움직임이 의약품 e마켓의 활성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의약품 유통업계의 변화를 꼽으라면 한마디로 ‘대형화’. 도매상의 경우 한독약품-아벤티스 파마, 한국화이자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제품영업 및 유통부문을 대행하고 있는 쥴릭파마 등의 출현에 이어 최근 15개 대형도매업체가 주주로 참여하는 초대형 유통망을 갖춘 지오영이 설립됐다. 또 백제약품 등 특정지역에 국한했던 영향력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도매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의약품 e마켓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히던 ‘전국망 기반의 유통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2, 3년 후로 예정된 약국시장 개방도 유통업계 이슈의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약국은 약사면허증 소지 개인만이 개업할 수 있는 데 비해 시장이 개방되면 법인도 참여할 수 있어 대형약국의 탄생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마켓보다 오프라인 영업 기반이 탄탄한 도매상의 접근이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약품 e마켓 팜스넷(대표 김병진 http://www.pharmsnet.co.kr)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대형화 움직임이 e마켓 생존을 위협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의약품 e마켓의 활성화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활성화를 낙관하는 이유는 온라인의 강점인 편이성이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 대형화와 함께 의약품 유통체계가 정립되면 결국 기업경쟁력은 가격의 저렴함, 편리성 등으로 결정되는데 e마켓이 가장 적절한 채널이라는 것이다. 이는 의약분업 당시만 해도 20∼30여 의약품 거래중개사이트가 만들어졌지만 의약품 유통체계 자체가 워낙 복잡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는 e마켓의 대고객 접근이 보다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도소매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체계적인 마케팅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타깃이 확실하게 결정된다면 이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