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모토로라 등 외국계 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국내 연구개발전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동시에 기존 제휴선의 생산물량도 확대하는 등 단말기 아웃소싱을 크게 늘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시장에 진출한 노키아·모토로라는 기존 제휴선인 텔슨, 팬택 외에 최근 또다른 국내업체들과 내수 및 해외 단말기 모델개발·생산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연구개발전문업체인 G사와 남미향 CDMA 단말기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공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G사 고위관계자는 “최근 모토로라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제품개발에 들어갔다”며 “내년부터 모토로라 브랜드로 남미시장에 단말기를 출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와 G사는 조만간 양사 합의하에 공급 규모와 개발모델 계획 등 계약에 관한 세부사항을 밝힐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이번 계약체결과 함께 기존 국내 파트너들에 대한 조정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주로 중남미 모델을 개발해온 팬택은 한국·미국향 단말기 개발을 담당하고 관계사인 어필텔레콤을 통해선 중국·미국시장에 공급할 제품을 생산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 고위관계자는 “모토로라를 통해 최대 CDMA 단말기 시장인 북미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이 시장에만 300만대 이상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강 노키아도 국내시장 공급물량 확대와 제품의 다양화를 위해 최근 연구개발전문업체 I사와 단말기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키아 관계자는 “올 초부터 CDMA 단말기 소싱을 다원화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ODM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며 “최근 본사 차원에서 I사와 제품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기존 파트너인 텔슨전자를 통한 공급물량도 확대할 전망이다. 그동안 내수용 모델개발에 주력했던 텔슨전자를 통해 미국향 CDMA 단말기를 개발키로 결정하고 내년부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연내에 노키아 브랜드로 미국의 CDMA 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갈수록 공급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외국계 메이저업체들이 올해 들어 실적부진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단말기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나섬에 따라 제조기술이 뛰어난 국내 업체들을 통한 단말기 공급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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