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디지털 엔터테인` IT 메시아로

 IT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주요 IT업체들이 생존을 건 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이들은 PDA를 결합한 스마트폰, 홈엔터테인먼트센터 기능을 갖춘 PC, PC 수준의 지능을 갖춘 비디오게임기 등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이라는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것.

 이같이 주요 IT업체들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매달리는 것은 최근의 침체가 그동안 IT경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PC 수요부진에서 비롯된 것이며 앞으로도 PC의 수요가 과거와 같이 꾸준히 늘어날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형성이 PC를 중심으로 하던 IT시장 환경을 새롭게 바꿀 것이며 이에 적응하는 기업은 새로운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답게 이 같은 흐름을 앞서 주도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비디오게임기인 ‘X박스’를 내놓으면서 게임기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X박스에 DVD플레이어 기능을 부여해 X박스를 만능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탈바꿈시켜주는 DVD 변환키트를 오는 11월부터 공급키로 했다.

 MS는 이와 함께 지난 1월 PC를 통해 TV·DVD·음악·비디오 등 각종 미디어를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윈도XP 미디어센터(코드명 프리스타일)’를 공개하고 최근에는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와 고선명(HD)TV 수준의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해 PC를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탈바꿈시켜주는 ‘윈도미디어플레이어9’도 선보였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도 지난해말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장착 장난감 등을 제조하는 커넥티드제품군 사업부를 폐쇄하는 등 한때 비주력 분야를 모두 정리했으나 지난 7월 디지털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개인휴대형 비디오 플레이어(PVP)를 발표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의욕을 다시 불태우고 있다. 또 인텔은 이달초 필립스일렉트로닉스와 가전제품용 반도체 및 부품 설계분야에서 상호협력키로 제휴를 맺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PC업체 이외에 온라인업체들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맞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마존은 지난달 제니스일렉트로닉스와 제휴한 데 이어 소니와도 협력키로 하는 등 가전업체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양사와의 제휴로 TV,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미니디스크 리코더 등의 다양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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