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매년 이공계 대학 출신 1000명에게 1명당 2만∼3만달러의 석·박사 유학경비를 지원하는 국비유학제도가 도입된다고 한다.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이 미달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학경비를 대폭 지원하는 것은 국내 이공계 대학원을 대부분 고사시켜 유학시험 대비반으로 전락시킬지도 모른다. 먼저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고 국내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을 세계 정상급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GNP가 100달러도 못되던 시절 KAIST를 만들어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고 매월 2만∼3만원씩 장학금(당시 사립대 등록금은 10만원 선)을 주던 열정으로 이공계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아시아 최고의 이공계 대학이며 미국의 10대 대학 수준인 KAIST와 아시아 2위인 포항공대는 예산이 대폭적으로 지원되기만 한다면 세계 정상급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이공계 대학 기피의 근본적인 원인은 갈 만한 이공계 대학이 없어서가 아니다. 인문계 출신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주고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의사와 변호사가 최고 선망의 직업인 이 나라에서 누가 그 어려운 공부를 하며 이공계를 지원하려 하겠는가.
김병연 충북 청주시 봉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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