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간 전자무역위 출범`에 거는 기대

 그동안 한국무역협회 산하 분과위원회로 운영되던 전자무역추진위원회가 최근 민간 전자무역추진위원회로 공식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종이없는 무역거래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이번 민간 전자무역추진위원회에 거는 각계의 기대는 크다고 본다. 특히 그동안 추진위원회가 전자, 물류, 결제 등과 관련된 소위원회를 구성해 주요 업종별 전자무역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은 물론 전자무역의 비전과 실행계획 확산전략을 마련해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진위원회가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전자거래 활성화 여부도 결정된다는 점에서 위원회의 어깨가 무겁다고 하겠다.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 선진국의 전자상거래업체들이 관련단체를 만들어 산업의 발전을 논의하고 세계 전자상거래의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우리가 민간주도의 전자무역추진위원회를 발족한 것은 다소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잘 알다시피 요즘 산업계의 최대 화두는 전자상거래라고 할 수 있다. 다지털시대 전자무역은 미래를 향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라고 보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달에 수천억원어치의 물건이 전자상거래로 이루어지고 그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사실 일부의 전자상거래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앞으로 전자상거래를 하지 않는 기업들은 도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 환경도 경제의 중심축이 전자상거래로 옮겨 가고 있다.

 이런 때 민간주도의 전자무역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는 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전자상거래 관련 단체가 만들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다.

 새로 출범한 전자무역추진위원회가 각계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첫째 전자무역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우리의 모든 것이 전자무역으로 이뤄지도록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전자상거래를 확대하는데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부분이 걸림돌이 되는지는 정부나 학계보다 당사자인 기업들이 더 잘 알 수 있다. 전자무역추진위원회는 우리의 전자무역활성화의 걸림돌이 되는 관련 제도와 법률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전자상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무역업체가 언제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시장조사에서부터 통관 결제까지 전체 수출입 프로세스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통합전자무역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추진주체는 물론 외국과 각 분야의 표준화작업이 필요하다. 전자무역추진위원회는 국제연대를 강화해 각종 전자플랫폼을 표준화하고 우리나라 상거래 이익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는 기존의 국가 전자무역추진위 등과 업무 마찰이나 중복되지 않도록 최대한 상호 업무협조와 조율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불협화음을 내거나 불편한 관계를 형성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업무추진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끝으로 우리가 진정한 전자상거래 사회로 진입하기에는 기업들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최고경영자들의 관심이 절대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최고경영자들의 전자무역에 대한 인식도가 높지 않고 그에 따라 기업들도 초보단계에 그치고 있다. 추진위가 이번에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기업들이 디지털경제의 중심인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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