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테러 이후 1년 동안 당사국인 미국의 증시가 12.27%나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 증시가 폭락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31.11%나 상승,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9일 지난해 9·11 테러 이후 거래소 상장종목의 주가와 종합주가지수 등의 등락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739개 상장종목 중 66.7%인 493개 종목의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상승해 내린 종목수 242개를 배이상 앞질렀다고 밝혔다.
종합주가지수가 31.11% 오른 동안 대표적 정보기술(IT) 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은 63.40%나 상승하며 업종별 상승률 2위를 차지,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측은 국내 상장기업들이 지난 1분기는 물론 상반기 전체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9·11 테러로 촉발된 위기를 극복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세계 증시에서도 모범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9·11 테러 이후 1년 동안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2조3767억원 규모를 순매도해 한국증시 상승세에 따른 차익 대부분이 이들 외국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은 각각 7583억원, 1조14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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