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집>한국을 먹여살릴 전략품목에 도전한다-차세대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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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소형·대용량`이 뜬다 ■

‘좀 더 큰 용량의 제품은 없을까.’ ‘보다 많은 이미지를 저장하고 싶은데….’

 본격적인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디지털캠코더·디지털카메라·데스크톱·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디지털기기 사용자들의 메모리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저장매체 용량의 한계로 인해 불편을 경험했던 사용자들의 구매패턴이 종전 ‘대형·저용량’급 제품에서 ‘초소형·고용량’급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메모리가 핵심 구매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령 디지털카메라에 가장 많이 채택되는 스마트미디어카드의 저장용량이 현재 128MB에서 1Gb로 확장된다면 더욱 많은 영상의 저장은 물론 캠코더의 동영상기능을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미국 데이터플레이가 개발한 25센트 동전 만한 크기의 저장매체 ‘ODD’를 채택한다면 최대 50MB까지 메모리를 저장할 수 있고 개인 및 기업 정보유지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21세기 정보사회의 도래는 정보의 생산·저장·가공을 급격히 증대시키면서 정보용량에 기반을 둔 메모리의 수요도 동반상승시키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가트너데이터퀘스트의 시장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22.9% 성장한 331억339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499억8330만달러로 50.9%의 성장이 예상되며 오는 2004년에는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던 2000년의 547억달러보다 22.6% 증가한 612억873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들어 메모리가 PC를 위한 저장매체의 영역을 넘어 디지털기기에 응용되면서 네트워크 D램, 모바일 SD램, 그래픽 D램 등 차세대 메모리의 중요성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현재까지 네트워크 시스템에서는 범용 D램이 사용되고 있으나 빠르고 안정된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면서 S램과 D램의 장점을 모두 만족시키는 네트워크 전용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256MB DDR D램은 작동속도 200㎒, 데이터 전송속도 400Mbps를 자랑하며 음악·사진·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향후 각종 디지털기기에 채택될 전망이다.

 그래픽 D램은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갖고 있지 않은 품목이기 때문에 시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인텔이 i845G·i845GL을 출시하면서 초스피드 DDR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 그래픽 D램에 대한 수요는 더욱 성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메모리산업 세계 1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산업 세계 1위 등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큼의 번듯한 명함을 여럿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반도체산업의 면모를 요모조모 살펴보면 그리 내세울 것이 없다.

 지난해 기준으로 메모리에 비해 산업규모가 3.5배나 큰 시스템LSI산업부문에서 세계 20위권 안에 든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 단 한곳에 불과하다. 미국 기업이 8개, 일본이 8개, 유럽국가가 3개인 데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다.

 시장점유율 면에서 50%대의 미국, 20%대의 일본, 10%대의 유럽국가 등에 비해 고작 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앞으로 차세대 메모리산업을 집중 육성, 반도체의 종주국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 선진국과의 시장선점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디자인, 접속시간, 전력소비량, 관리의 용의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인텔·NEC 등 차세대 메모리 분야의 선발업체와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한다면 차세대 메모리시장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홈네트워크 바람을 타고 메모리가 가정의 디지털 오락 환경에서 중추(허브) 역할을 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메모리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산업 육성의 국가적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업체간 활발한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고 NEC·도시바·후지쯔·히타치·미쓰비시 등 5대 메이저 업체들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짝짓기에 들어갔다.

 유럽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대만업체와 300㎜ 사업제휴에 나서는가 하면 필립스·지멘스·ST마이크로 등이 포기할 사업은 재빨리 포기하고 육성할 사업은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디지털카메라 저장매체 장단점 ■

스마트미디어카드(SMC)는 일본 도시바 등에 의해 개발된 우표 크기의 메모리카드 규격으로 콤팩트플래시와 함께 전체 디지털카메라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쓰인다.

 SMC는 카드 내에 제어칩이 탑재돼 있지 않아 두께 1㎜ 이하, 무게 2g으로 매우 얇고 가벼워 휴대형 디지털기기 기록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99년 최대 용량이 32MB로 업그레이드됐을 정도로 대용량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제품 두께가 얇아 파손되기 쉽다.

 콤팩트플래시(CF)는 미국 샌디스크가 개발한 것으로 카드 내부에 플래시메모리 칩과 컨트롤러 칩을 탑재했으며 호환성이 높고 안정성과 신뢰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카드 자체에 컨트롤러가 내장돼 있기 때문에 다른 메모리 기반 저장장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며 크기가 크다.

 타입1·타입2 메모리의 두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타입2 메모리는 타입1 메모리와 겉모습은 똑같이 생겼지만 조금 더 두꺼워 고용량의 메모리를 저장할 수 있다.

 마이크로드라이브는 지난 98년 IBM에서 발표한 휴대저장장치로 콤팩트플래시 타입2 규격을 따른다. 내부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 만한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다.

 메모리스틱은 일본 소니가 개발한 새로운 플래시메모리 규격으로 데이터 외에 음악 기록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스마트미디어카드와 같이 카드 내에 컨트롤러 칩을 탑재하고 있지 않아 기기의 소형화와 디자인의 유연성이 높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데이터의 안정성이 높고 메모리 자체에 쓰기 방지 장치가 들어 있어 데이터를 보호한다.

 그러나 소니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호환성이 떨어진다.

 SD카드는 샌디스크의 제품으로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 하지만 국내 환경에서 이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장치가 아직 많지 않아 단점으로 지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세계는 지금 메모리카드 `大戰`■

디지털가전기기를 생산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디지털 메모리 표준 장악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브로드밴드 보급률 확대를 바탕으로 제품간 네트워크가 시장주도권 싸움의 열쇠로 부상하면서 자사 제품에 채택한 저장매체를 1등 상품으로 육성, 세계의 표준으로 만든다면 시장석권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가 벌이고 있는 메모리카드 ‘세계대전’에 삼성전자가 뛰어들면서 메모리시장을 향한 업체간 눈치싸움이 가열되고 있으며 일본 올림퍼스와 후지가 xD픽처카드를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경쟁업체간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의 메모리스틱을 채택하기로 정식 계약을 체결하자 자사의 신형 MP3플레이어에 마쓰시타 진영의 ‘SD카드’를 채택하기로 결정, 소니 대 마쓰시타, 삼성전자 대 LG전자간 메모리카드 대전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체 메모리카드로 ‘스마트카드’를, LG전자는 ‘멀티미디어카드’(MMC)를 개발, 보급을 추진해왔다.

 영국의 반도체 칩 설계회사 ARM은 3D 애플리케이션의 용량을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슈퍼스케이프(Superscape)와 협력을 진행중이다.

 ARM홀딩스는 게임기 수준의 3D 그래픽을 이동전화에 구현할 수 있는 최초의 반도체 칩을 개발, 포켓PC와 차세대 팜PDA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으로 이동전화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역할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동통신시장에서 게임에 대한 수요는 신규 응용제품의 등장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IBM의 경우 지난해 나노-크리스털을 이용한 SEM을 개발한 데 이어 오는 2004년 256MB 용량의 M램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중이며, 인텔은 오는 2004년 모바일기기에 장착할 P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마그네틱 재료 및 M램을 선보이고 있는 NEC 또한 M램과 시스템ULSI를 차세대 반도체시장에서 주력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디지털카메라 생산업체들도 각기 다른 저장매체를 사용해 제품별로 호환이 안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됨에 따라 표준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올림퍼스·후지필름·삼성전자 등이 스마트미디어를, 코닥·니콘 등은 콤팩트플래시를, 소니는 메모리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올림퍼스와 후지필름은 지난달 양사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xD픽처카드를 디지털카메라에 채택하기로 했으며 소니는 올 하반기에 신 메모리스틱을 출시하며 시장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리코와 코닥도 새로운 디지털 저장매체를 채택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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