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악재를 딛고 재기에 나선 휴맥스 등 셋톱박스업체의 주가가 급락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셋톱박스의 대장주인 휴맥스가 7.46% 하락한 2만1100원, 한단정보통신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6900원을 기록했다. 현대디지탈텍도 11.45% 내린 6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중동지역의 전쟁발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불법 역외펀드와 관련된 루머가 시장에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맥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락했다”며 “하지만 9·11테러 이후 오히려 셋톱박스 수출이 늘어난 경험이 있고 수출지역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이어서 실제 실적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갑작스럽게 불거진 역외펀드 조성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2월 제재를 받은 이후 추가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용상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셋톱박스주의 급락은 중동지역의 긴장이 불러온 불안감의 반영”이라며 “휴맥스의 경우 연 매출의 50% 가량이 이 지역에서 발생해 전쟁발발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전쟁발발에 따른 천재지변을 주가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휴맥스를 비롯한 셋톱박스주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전쟁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은 만큼 추가 하락시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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