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정보화로 2005년 세계 톱5

 현대기아자동차가 오는 2005년까지의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오는 2010년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한 ‘e모터 컴퍼니’로 변신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사내 정보기술센터 주관으로 ‘그룹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자동차산업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최첨단 IT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내외부 환경변화에 맞춘 총 8개 부문별(제품개발·경영관리·고객관리·수요/공급관리·품질관리·제품/부품 정보관리·지식관리·기간시스템 혁신) 정보화를 중점 추진한다.

 정보기술센터 측은 이번 마스터플랜은 올 초 그 일부가 그룹에 보고돼 현재 추진 중이지만 e비즈니스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종합 재검토해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은 특히 이미 100억원대를 들여 완성한 e마켓플레이스 ‘바츠’, 수백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V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추진하게 될 정보화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제조업의 e트랜스포메이션(전이)을 선도하게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미국 및 중국에 건설하고 있는 완성차 공장이 마무리되는 오는 2005년께, 자동차업계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한 e모터 컴퍼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개 부문 가운데 제품개발(NPD) 영역에서는 통합제품정보시스템(ePDM) 및 디지털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ePDM을 통해 자동차 개발기간을 현 22개월에서 13개월로 단축하고 시작차 제작도 기존보다 50% 감소를 목표로 한다. 내년까지 PDM을 완성하고 오는 2004년까지는 차세대 부품정보(BOM) 및 디지털 설계·생산환경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경영관리(SEM) 영역에서는 글로벌 전략 경영지원체제 구축이 핵심이다. ‘글로벌 종합상황실’이 구축되며 이를 통해 본사와 해외지사가 통합관리된다. 특히 글로벌 종합상황실은 경영성과모니터링, 경영정보분석 및 예측, 사업계획 수립 등 기간업무정보와 외부정보를 연계하는 중추기능을 담당하게 되며 오는 2005년 완성된다.

 고객관계관리(CRM) 영역의 핵심전략은 마케팅 선진화 및 대고객 정보서비스 강화로 요약된다. 지금까지 축적된 고객정보의 활용이 부족했다고 판단, 전사통합고객관리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한다. 또한 고객정보의 과학적인 활용을 위해 지능형마케팅시스템도 내년까지 개발, 전고객 대상 개인맞춤형 서비스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수요·공급망관리(SCM) 영역은 올 초부터 글로벌 최적화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내년까지는 현대차와 기아차 시스템을 통합해 주문·인도·생산업무의 프로세스 혁신을 마련한다. 기간시스템 혁신 영역으로 분류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은 미국공장에 오는 2004년 초까지 우선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보기술센터 한 관계자는 “BMW, 도요타 등 선두 자동차업체들이 정보화 구축에 한창인 최근 동향에 맞춰 설계·생산·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의 최적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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