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수요가 크게 늘고 이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품권 시장은 올해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며 기존 백화점과 제화업계 중심의 발행 구조에서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 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 중소 유통업체까지 자체 발행에 나서고 있어 현재 약 2000종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추석 기간에 상품권 매출목표를 지난해 515억원 대비 70% 증가한 875억원으로 잡고 전 매장에 상품권 특별판매 데스크를 설치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삼성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 역시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며 상품권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문화상품권 발행업체인 한국문화진흥도 일반 소비자와 기업 대상의 상품권 판매 물량을 지난해의 배에 가까운 약 250만장으로 예상하고 있어 올해 상품권 판촉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는 일부 기업들이 법인카드 등을 이용, 상품권을 구입한 후 현금으로 바꿔 현금으로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인카드를 이용해 상품권을 구입하면 회계상 손비(비용)로 처리되므로 법인세를 줄일 수 있고, 또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에 대출을 받거나 어음을 돌리는 것보다 현금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몇몇 백화점에서는 자사가 발행한 상품권을 하청업체에 납품대금의 일부로 지급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으며 사채업자들은 상품권을 카드 및 현금으로 싼 값에 대량 구매한 후 유통시킴으로써 화폐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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