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홈`대문이 열린다■
홈네트워크는 미래 사회에 주목받는 기술 분야가 아니다. 차라리 인류의 생활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롭게 결정짓는 혁명에 가깝다.
홈네트워크는 대부분의 산업 분야와 연계돼 있다. 정보기술에서부터 가전과 컴퓨터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나아가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집기, 음식 및 세탁 등 생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일상 생활의 모든 부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이미 오래 전부터 통신업계의 유무선 통신기술 개발을 비롯, 이를 사이버아파트에 적용하기 위한 건설업계, 인터넷 가전 및 PC 제조업체, 콘텐츠 서비스업체, 장비업체들이 관련기술의 적용과 상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핵심 기술 및 제품 생산 분야에서는 시장 선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2002년 현재 국내 초고속 인터넷 인구는 900여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ADSL이나 케이블모뎀 등 유선 초고속인터넷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점차 메트로이더넷, 위성인터넷, FWA(Fixed Wireless Access) 등으로 다양화될 전망이다. 이미 사이버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존의 이더넷기반 서비스와 핫스폿 지역에 이은 가정용 무선랜 서비스, VDSL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 유선방송의 표준으로는 오픈케이블이 선정된 상태며 케이블TV사업자들은 2003년부터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부터 방송 및 데이터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디지털미디어센터(DMC)와 디지털 셋톱박스를 수단으로 ISP사업과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기존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들은 최근들어 홈네트워킹시대 진입을 위한 전제조건인 광대역 네트워크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통신시장이 초고속인터넷 도입을 기점으로 IT열기가 전방위로 확산된 것처럼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과 디지털케이블TV망에 대한 투자는 IT산업의 성장 동력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KT의 경우는 기술구현에 따라 52Mbps의 전송속도를 지닌 차세대 네트워크 VDSL의 투자전략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이미 최대속도 13Mbps급 VDSL 10만여회선을 발주한 데 이어 2003년부터는 26Mbps급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VOD 등 동영상 부가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KT에 이어 하나로통신·두루넷·데이콤도 VDSL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99년부터 보급이 본격화된 ADSL이나 케이블모뎀 등 초고속인터넷과 달리 디지털케이블TV망과 VDSL은 양방향 광대역 네트워크로 최대 52Mbps를 제공, 초고속데이터통신은 물론이고 멀티미디어형 AV서비스, 원격검침 등 자동화서비스, 인터넷 정보가전 등 모든 홈네트워킹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
건설업계는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초고속 접속서비스를 위한 기본인프라 제공에 나서고 있다. 최근 건설되는 사이버아파트의 경우 자체 정보센터를 갖추고 방범·방재·보안기능 등 고급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정보가전 업체들은 가전제품을 통신망에 접속해 제어하는 기술과 상품을 선보이면서 이 분야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인터넷 기능이 내장된 초고가의 인터넷 정보가전 제품 생산라인을 완성했으며 삼성전자는 신축 아파트에 붙박이 형태로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러 개의 가전기기가 연결돼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작동하는데 필요한 홈네트워크 미들웨어 표준화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디지털가전, 홈게이트웨이, AV용 하드디스크, 홈패드, 디지털카메라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에 묶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 일부 분야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비주얼(visual) 홈네트워크 제품’으로 강화돼 사이버아파트에 출현하고 있다.
인터넷기반의 홈네트워크 서비스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홈네트워크서비스로는 원격 홈네트워크 관리 기반의 홈네트워크 포털서비스가 있다. 홈네트워크 포털은 가전제품과 전등, 커튼, 가스밸브, 방문자 확인 등 집안의 모든 기기를 인터넷으로 접속해 원격 제어·관리하는 종합 사이트로 조만간 전등을 비롯한 각 방의 냉난방 온도 조절 등을 원격 무선제어하는 서비스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한편 이동통신과 정보가전 등 세계 주요 IT기업들은 표준화 단체인 ‘디지털홈워킹그룹’을 결성하고 유니버설플러그&플레이, 802.1b, 1394 등 다양한 업계 표준간 상호 운영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홈서버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 주요 정보가전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소니·NEC 등이 노트북PC나 PDA 등을 이용해 외부에서 접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중심기기인 홈서버용 PC를 속속 내놓고 있다.
홈서버용 PC는 가정에서 호스트 역할을 하면서 노트북PC 및 PDA 등을 이용, 외부에서도 가정에서와 같은 인터넷 접속 환경을 꾸밀 수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기고> 김채규 ETRI 인터넷정보가전연구부장(사진) ■
늦어도 5∼6년 내 정보가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 가정의 모습인 스마트홈으로 진화되면 우리의 삶은 질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즉, 인터넷상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 개발로 e메일 송수신, 웹서핑, 멀리 있는 친구나 이웃과 인터넷폰으로 영상대화를 나누며 함께 같은 웹페이지를 검색하고, 홈쇼핑을 즐기고 옆 집의 DVD를 우리집에서 보거나 길을 가다가 휴대폰으로 집에 있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게 된다.
또 디지털TV, DVD, e북, MP3플레이어 등이 통합된 단일 홈서버를 통해 간단하게 버튼을 눌러 방송수신, 영화시청, 전자책, 음악감상 등 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실현된다. 홈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을 자동으로 구성하고 관리하는 제어 미들웨어가 개발돼 인터넷을 통해 집안의 컴퓨터에 있는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앞으로는 출장 중에도 집안의 가스 벨브를 확인하는 등 홈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원격지에서 제어하고 관리하는 핵심적인 서비스가 구체화될 것이다.
지난 2000년 초반부터 가전, 방송, 통신, 컴퓨터가 서로 결합하는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추세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통산업과 IT산업이 융합하여 언제, 어디서나 IT를 활용할 수 있는 IT의 생활화(IT everywhere)가 급진전됐으며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IT를 응용한 새로운 산업이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컨버전스에 따라 새롭게 창출된 정보가전산업은 하드웨어의 단순 결합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형태로서 인간 생활 자체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 미래 가정인 ‘스마트홈’을 실현하고 일반 국민의 디지털 라이프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스마트홈은 유무선 통합화 및 디지털 컨버전스의 급속한 진전으로 홈게이트웨이와 홈서버 기능의 융합화와 HAVi, Jini, UPnP, LonWorks와 같은 단체 표준 제어 미들웨어와 멀티미디어 미들웨어의 통합화 추세에 따라 광대역 가입자망이 보급되는 오는 2005년부터 홈오토메이션, 홈엔터테인먼트, 홈인포메이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유니버설 홈서버를 중심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홈네트워킹 기술은 가정 내에서 초고속 멀티미디어 정보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화선을 이용한 10Mbps급에서 100Mbps급 홈PNA로, 10Mbps급에서 20Mbps급 블루투스 무선통신 기술로 고속화되고 있다.
또 멀티미디어 지원을 위해 유선 IEEE1394 기술은 54Mbps급 무선 IEEE1394로 발전되고 국가, 지역, 서비스 사업자 및 사용자 특성에 맞게 유무선 통합 홈네트워크 환경으로 진화되고 있다.
홈네트워크 시대에 맞춰 사용자의 편의성과 휴대성의 극대화에 초점을 둔 정보단말기는 인간의 오감을 통한 의사소통과 다양하고 현실감 있는 정보교류를 가능케 하는 오감 기반 입출력장치를 갖는 착용형 정보단말기로 발전할 것이다.
이처럼 생활 필수품 개념의 착용형 정보단말기를 이용,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가정관리, 의료, 오락, 교육, 전자거래 등을 할 수 있으며 이른바 편재형 컴퓨팅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미래형 주거도시인 스마트 타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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