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I인증 가운데서도 공인인증기관이 발급하는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면 더욱 안전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공인인증기관이 발급하는 인증서를 사용하면 PKI인증이 갖는 본인 확인은 물론 무결성, 위변조·부인 방지 기능 등을 모두 수행할 뿐만 아니라 법적 효력을 갖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인터넷 비즈니스에는 모두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미 전자입찰이나 전자민원서비스 등에는 공인인증서만 사용하도록 했으며, 인터넷 뱅킹에도 이달부터 새로 발급하는 인증서는 모두 공인인증서를 발급하도록 했다. 또 최근 증권계좌 도용사건을 계기로 금융감독원이 증권분야 공인인증서 적용시기를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연내 사이버증권에도 공인인증서 사용이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인인증서 수요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공인인증기관들에 4분기부터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각 인증기관은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공인인증시장을 잡기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공인인증서 발급이 252만건으로 가장 많은 금융결제원은 사설인증서 발급 중단정책으로 앞으로 공인인증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금결원은 시스템을 증설해나가고 연내 원격지 백업시스템을 구축, 운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인인증서 적용분야를 기존 영역 외에 전자화폐·인터넷지로·세금납부 등으로 확대하고 오는 10월께부터는 무선단말기를 통한 무선공인인증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증권전산은 무장애시스템 운용과 고객편리성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확충하고 콜센터나 헬프데스크·온라인교육센터 등을 구축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증권전산은 앞으로 대형 증권사 6곳을 포함해 증권사의 60% 이상이 공인인증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자체적으로 구축해놓은 찾아다니는 이동RA조직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 및 전자민원 등으로 인증서 적용영역을 확대하고 보험이나 인터넷 주택청약 등의 신규 응용서비스를 발굴해나갈 방침이다. 오는 10월에는 무선공인인증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제1호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은 전문공인인증기관으로서 사업영역을 특정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분야별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체국 금융의 안전한 인터넷 뱅킹 구현을 위해 우체국을 통해 공인인증서를 발급하고 있으며, 점차 타금융기관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일반은행과는 달리 우체국에 개인용 1등급 공인인증서를 발급하고 있어 인터넷 뱅킹과 같이 특정영역에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타공인인증기관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선공인인증서비스 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장 안전한 무선공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용 휴대폰 단말기를 이동통신사와 함께 제작하고 있으며, 휴대폰은 물론 PDA를 통한 전자서명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공공분야의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전산원은 조달청의 전자입찰 및 쇼핑몰 시스템, 국방부 조달본부의 전자입찰시스템, 주택공사 및 도로공사의 전자조달업무 등에 공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이용할 전국의 교직원 및 관련 공무원 43만명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한국전산원은 공인인증서를 적용한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에 이동 및 재택근무 시 공인인증서를 적용한 안전한 업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이 이용하게 될 초고속국가망 이용지원시스템에도 한국전산원의 공인인증서를 적용할 예정이며, 앞으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G2B·통합재정정보시스템·인사정책지원시스템 등의 전자정부사업에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기술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전자인증은 부가서비스와 연계한 법인인증서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달 12일부터 조달청 업무에 도 이 회사의 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와 연관된 분야의 사업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생체인증 등 인증서와 연계된 각종 솔루션사업자와 업무제휴 및 공동사업을 통해 인증서 사용 인프라 및 적용시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신원확인 창구를 확대해 고객편의를 높이고 인증서 확인을 위한 OCSP시스템 도입을 통해 인증서비스 제공 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6대 공인인증기관 가운데 가장 늦게 올 3월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무역정보통신은 한국무역협회가 제공하는 ‘수출입실적증명 전자발급서비스’에 처음으로 공인전자서명을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전자무역 응용서비스로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연내 인터넷EDI(상역·외환)서비스와 통합무역관리 등 5개 부문의 응용서비스에 공인전자서명을 적용할 계획이며, 내년까지는 25개 응용서비스에 모두 적용할 예정이다. 또 무역협회 본부와 11개 지부로 구성돼 있는 공인인증서 등록대행기관(RA)에 무역 유관기관을 추가해 기업들이 편리하게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전자무역 활성화 차원에서 공인인증서를 무료로 발급해줄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