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불안요인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우며 향후 경기가 횡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8일 ‘9·11테러사태 이후의 미국 경제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9·11테러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단기적 관점에서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되나 재정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테러사태 후 미국 경제가 올들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테러와의 전쟁, 본토 방위 등에 대한 지출 확대와 조세감면정책 등으로 재정수지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러의 영향이 일시적인 충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관리와 지배구조, 회계업무의 불투명성, 기업의 수익성 저하,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침체는 개인 소비지출과 투자지출의 회복세를 위축시켜 실물부문마저 불안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IEP는 현재 미국 경제가 안고 있는 불안요인들이 단기에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당분간 급격히 악화되지도 회복되지도 않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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