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주말 발표된 인텔의 예비 실적과 긍정적인 고용지표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주 나스닥은 연일 3%대에 달하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다가 결국 1.49% 하락한 1295.3으로 한주를 마쳤다. 시장의 이런 큰 변동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대변하는 것으로 작은 재료에도 민감한 장세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 증시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인텔의 중간 실적 발표였다. 인텔은 지난 5일(현지시각) 장마감 후 3분기 예비실적 발표에서 매출 전망치를 월가의 기대치보다 높게 잡으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인텔은 분기 예상매출을 63억∼67억달러로 하향조정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텔은 6일 증시에서 하루에만 7.36% 오르는 등 반도체주의 주말 급반등을 주도했다.
또 6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는 예상을 깨고 실업률과 신규고용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며 노동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를 주식시장에 반영시켰다. 8월 실업률은 5.7%를 기록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9%를 하회했다.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도 3만9000건 증가해 예상치인 3만건을 상회, 미국내 고용사정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점을 보여줬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지표만을 기준으로 금리를 예상한다면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노동절로 인해 영업일수가 하루 줄었던 지난주 나스닥과 다우, S&P500지수 모두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의 상승 반전을 이른 시일내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월가의 일반적 전망이다. 예비실적 발표 시즌인 데다 주요 기업의 실적 코멘트는 호재 성격을 띠기보다는 부담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때문이다.
특히 이라크 공격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9·11 테러 1주기에 대한 불안감을 고려한다면 이번주 미 증시와 국내 증시는 모두 부정적인 면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주 반도체주들은 인텔효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낙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인터넷주들은 AOL과 아마존이 각각 3.79%, 2.48% 오르며 부각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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