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강국 미국의 하이테크(첨단)제품 수출이 지난 상반기 세계 경제의 침체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뉴스가 미국전자협회(AEA:American Electronics Association)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 1∼6월 미국의 첨단제품 수출총액은 824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1025억달러보다 무려 20%나 줄어들었다.
미국의 이번 첨단제품 수출부진은 미국의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등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EU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 작년 상반기보다 27%나 줄어든 18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또 EU에 이어 두번째 수출처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수출액도 작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과 달리 최대 IT소비국으로 부상중인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대만·코스타리카·에콰도르·과테말라·파라과이 등의 국가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타리카의 경우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이 지역에 공장을 건설한 것에 힘입어 작년 3억2200만달러보다 78% 증가한 5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 AEA의 국제부문 부사장 팀 벤네트는 “미국의 첨단제품 수출은 세계 경제가 되살아 나지 않는 한 다시 호황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언급하며 “하지만 미국은 세계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이자 성장 엔진으로 여전히 건재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망스럽게도 일본은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지 못하며 또 EU도 이의 역할에 실패했으며 중국이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이 되려면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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