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광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 광전시회’가 광분야 전문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보다 40% 정도 증가한 1만5000여명의 광 제조업체 종사자, 엔지니어, 무역인,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연구원 등이 전시장과 콘퍼런스룸을 찾아 최첨단 신기술·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교류했다.
특히 25개 해외 국가에서 총 300여명의 바이어가 내한, 국내 광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며 국내 광산업의 미래를 한층 밝게 해주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광섬유 및 케이블, 고밀도 파장다중화(DWDM)모듈, 광스위치, 페룰 등 초고속 광통신의 근간을 이루는 부품에서부터 발광소자(LED), 초세관 냉음극형광램프, 유기EL 램프 등 고부가가치 광소자와 3D 형상측정기, 레이저마킹기 등 세계 수준의 첨단 장비에 이르기까지 국내 광산업의 수준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또 미국 코히런트·스펙트라피직스, 일본의 소딕·도시바머신 등 유수의 광 관련 장비업체들이 참석해 국내시장 진출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참관객들은 최근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의 IT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규모 광산업 전시회가 개최되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며 “특히 IT 강국으로서 한국의 광기술 수준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거래상담과 예상되는 계약액도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PPI(대표 이형종)는 미국 통신관련업체인 스프린터·AWG사와 공급에 관한 MOU를 교환하고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광통신(대표 박인철)은 옥내용 광케이블 다코어 자케팅을 삼성전자·머큐리 등과 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체결을 거의 마지막단계까지 성사시켰다.
이밖에 포랩(대표 김영회), 세중인더스트리(대표 유광석) 등 다수의 업체도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와 함께 전시회 부대행사로 개최된 콘퍼런스에도 다수의 해외 광관련 전문가들이 참여, 국내 광관련 기술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한층 향상됐음을 반영했다.
‘국제광자학술대회’라는 명칭으로 개최된 콘퍼런스에는 영국·호주·미국 등에서 온 총 430여명의 광 전문가들이 참석해 3일 동안 세계 광산업동향, 광통신 및 광소자, 광자기술, 초청논문 등 4개 분야로 나눠 총 17개 소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콘퍼런스에는 아일랜드 과학재단 이사장인 알레스테어 글라스 박사, 호주 광자기술 총책임자인 마크시츠 교수, 캐나다 S 존 토론토대 교수, 미국 제라드 모로 미시간대 교수 등 총 13명의 해외 전문가와 KAIST&Novera Optics의 김병윤 박사, KT 연구본부장 이상훈 박사, 인하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장 이일항 교수 등 총 4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광산업진흥회의 안병용 이사는 “전세계적인 통신관련 분야의 침체와 ‘국제광전시회’가 2회째인 점을 감안할 때 참여업체수와 국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고무적이었다”며 “통신관련 경기가 회복으로 반전할 내년 전시회는 올해보다 더욱 성황을 이룰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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