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원격지 DR센터 구축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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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업계에 원격지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9·11 테러 이후 금융감독원이 금융기관의 원격지 DR센터 구축을 의무화함에 따라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한 DR센터(백업센터) 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들은 DR센터 구축기간이 짧아도 3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 하반기에 시스템 구축과 사업자 선정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은행권 움직임=지난해부터 DR센터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은행업계는 증권·보험·카드사 등에 견줘 DR센터 구축을 활발하게 진행했으며, 하반기에 5개 안팎의 은행은 실시간 이중화(mirroring) 방식의 DR센터 신규 구축 및 백업시스템 개선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제일은행은 실시간 미러링 방식의 원격지 DR 시스템을 도입하기 앞서 이달부터 앞으로 3개월 동안 모든 업무영역에 비즈니스상시운용체계(BCP)를 도입하기 위한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24시간 백업체제를 갖춘 한미은행은 연말 센터 오픈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현대정보기술을 통해 3시간 이내에 복구 가능한 DR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신한은행도 현재 24시간 백업체제를 3시간으로 단축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백업시스템 도입에 착수했으며, 농협은 한국유니시스와 함께 백업시스템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 움직임=증권업계는 올해 36개 증권사들이 DR센터 구축계획을 세워 놓고 있을 정도로 금융권을 통틀어 DR시스템 신규 도입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테이프 백업방식으로 데이터 소산 보관해온 한화증권은 50억원을 들여 오는 11월 가동을 목표로 안양 소재 증권전산 백업센터 내에 미러링 사이트 방식의 원격지 DR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세종증권의 경우 조만간 DR센터구축사업자 선정을 거쳐 연말까지 실시간 백업센터를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증권도 최근 삼성SDS를 사업자로 선정해 백업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LG투자증권과 신한증권은 하반기중 가동을 목표로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와 일산 신한은행 전산실에 각각 백업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대정보기술을 재해복구센터 구축사업자로 내정한 가운데 115억원을 예산을 들여 이달 중 DR센터 구축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투자신탁증권 역시 현대정보기술을 통해 미러링 방식의 백업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지난 상반기 한국증권전산을 통해 재해복구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완료한 동원증권의 경우, 이르면 9월 중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움직임=생명보험·손해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중 20여개사가 DR센터 구축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가운데 교보생명은 올 연말까지 기간계 업무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원격지에 이중화하는 백업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현재 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기관 중에는 보험개발원이 처음으로 최근 삼성SDS를 백업센터 구축사업자로 선정, 이천에 미러링 사이트 방식의 원격지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초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양화재·서울보증보험·신동아화재·쌍용화재·제일화재 등 중소 손해보험회사들의 경우 보험개발원의 DR센터내에 공동 백업센터를 두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신정보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대한화재와 신정보시스템 도입 계획을 세운 그린화재는 내년에 백업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와 SK생명은 최근 각각 구미와 분당에서 원격지 DR센터 구축에 들어갔다.

 ◇신용카드업계의 움직임=호황을 누려온 대부분의 신용카드업체들도 DR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업계 선두주자인 LG카드와 삼성카드가 지난해 4월, 9월 DR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외환카드는 약 80억원을 투입해 현대정보기술 용인센터 내에 실시간 미러링 방식의 DR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7월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민카드도 7월 초 DR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구축작업에 들어갔으며, 현대카드는 연내에 DR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카드·신한카드 등도 업무가 안정화되는대로 DR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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