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박희동 차세대정보디스플레이기술개발사업단장

 TFT LCD와 PDP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위상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최근 국가 프로젝트인 ‘차세대정보디스플레이사업단’을 발촉했다.

 이 사업단의 수장을 맡게 된 박희동 단장(51)은 최근 연구과제 공모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사업단은 앞으로 10년 동안 총사업비 2220억원(정부 1020억원, 민간 1200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이후 디스플레이산업을 이끌 수 있는 다기능·일체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여서 이 사업단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단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전유기(All Organic) 디스플레이 △차세대시스템 디스플레이 기술 △40인치급 이상 HDTV용 TFT LCD △70인치급 HDTV용 PDP기술 등이다.

 박 단장은 “2010년 791억달러로 예상되는 45% 이상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통해 세계 1위의 생산국으로 성장하고 기술력에 있어서도 1위를 달성,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디스플레이 기술선진국이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사업단이 성공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산업체가 중심이 되고 학·연이 도와주는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세계 시장이 저가격·고품질·신뢰성이 반영된 시장수요자 중심의 기술개발체제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산업현장 밀착형 전략적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와 산업체가 주도적으로 작성한 기술지도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제품 분야별 성격에 따라 차별화된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디스플레이산업은 다양한 재료 및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므로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갖고 있는 생산기술력과 G7사업 등으로 구축돼 있는 연구역량을 체계적으로 결집할 수 있는 글로벌·개방형 연구개발체제로 연구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체산업에 힘입어 1인당 GNP 1만달러시대를 열었다면 우리 사업단은 차세대 정보디스플레이산업으로 1인당 GNP를 3만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박 단장은 밝혔다.

 박 단장은 지난 89년 화학연구원에 몸을 담은 이래 줄곧 세라믹재료 분야 및 형광물질 연구에 주력해왔다.

 5년 전부터는 정보디스플레이용 형광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99년에는 형광물질 분야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받아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형광물질과 관련된 50여편의 학술논문과 60여건의 특허출원 및 등록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성과로는 조합화학기술과 재료설계기법을 연계해 물질을 효율적으로 스크리닝할 수 있는 재료개발시스템 구축이 있으며 PDP 및 발광다이오드에서 백색 및 총천연색 구현이 가능하도록 하는 형광물질 개발, 문무열분해법에 의한 기능성 나노분말합성기술 개발 등이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약력>

 △7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82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세라믹엔지니어링 석사 △86년 오하이오주립대 세라믹엔지니어링 박사 △86∼89년 GE CRD센터 박사후과정 △89년∼현재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2000년∼현재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부장 △99∼2002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학회지 편집위원장 △2001년∼현재 한국재료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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