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발은 고달프다. 비좁은 신발 안에서 묵묵히 지내며 더럽고 냄새나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일쑤다. 하지만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많은 모세혈관과 말초신경이 분포된 섬세한 기관이다.
발은 26개의 뼈와 수많은 관절·인대·신경·혈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제2의 심장’ ‘건강의 수문장’으로 불릴 만큼 몸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발 관리를 소홀히 하면 무좀·각질·티눈 같은 피부 질환에 시달리거나 무릎·골반·척추 등 근골격계의 균형이 깨지고 요통이나 관절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 건강을 해치는 최대의 적은 역시 잘못된 신발을 신는 것이다. 앞이 뾰족하거나 굽이 높은 세련된 모양만 중요시할 경우 자칫 버선발 기형(무지외반증) 등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무좀·티눈·사마귀 등 갖가지 피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너무 꽉 끼거나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선택한다. 귀가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하게 씻어주고 마른 상태를 유지한다. 탕욕을 할 때에도 두 다리를 쭉 뻗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또 틈틈이 맥주병·볼펜 등으로 발바닥을 지압해주고 발이 부었을 경우 머리보다 높게 두고 자는 것이 좋다. 활동이 많은 사람은 발에 땀이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천연소재의 면 양말을 선택하고 같은 신발을 오래 신기보다는 여러 켤레 신발을 번갈아가며 신는다.
임신부나 과체중자·중년여성의 경우 과도하게 각질이 쌓여 갈라져서 피가 나고 이로 인해 세균 감염의 위험이 따른다. 심할 경우 발각질 제거술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이 불편하면 만병이 온다는 옛말이 있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발 질환도 예방과 초기치료가 중요하므로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자료=천유한피부과 천유한 원장 http://www.chunyu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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