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중국의 맹추격에 숨이 가쁜 일본 전자기기업체들에 ‘이것만큼은’하고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게 뭘까.
일본이 세계 톱을 유지하고 있는 산업분야는 아직 적지 않지만 ‘통째로’ 장악하고 있는 분야, 흔들림없는 아성을 지키고 있는 분야 역시 그리 많지 않다. 그 중 하나가 반도체레이저다. 일본은 전세계 반도체레이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강자다. 일본 반도체 관계자들은 반도체레이저야말로 노하우의 결정체며 일본이 자랑하는 제조기술 수준을 입증하는 척도라고 입을 모은다.
샤프, 소니, 산요전기, 롬 등 전자부품 제조업체가 그 선두주자들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전세계 컴퓨터용 반도체레이저 출하량은 지난해 수로 9000만개, 금액으로 환산하면 380억엔에 달한다. 전년에 비해 수로 대략 500만개, 금액으로 20억엔 정도 줄어들어 IT불황의 한파가 이 분야에서도 비켜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레이저 시장에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바로 DVD드라이브, CDR/RW드라이브 등 복수의 가동장치를 탑재한 컴퓨터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그동안 한대당 한개였던 수요가 두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DVD플레이어, DVD리코더 등의 보급도 반도체레이저 수요를 늘려주고 있다.
이에 따라 컴퓨터용 반도체레이저 출하량은 올해 1억7000만개로 늘고 내년에는 2억개 그리고 2004년에는 2억5000만개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금액도 올해 450억엔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후 2003년, 2004년에 각각 500억엔과 650억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인들의 이목을 잡아끌 만큼 큰 시장규모는 아니지만 일본 전자부품산업이 아직 탄탄하다는 예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반도체레이저가 사양산업이 아닌 유망산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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