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TN/STN LCD 업체 현대LCD(대표 문영기)가 대주주사인 중국 베이징동방전자(BOE)·반도체엔지니어링과 연계, 중국내 세곳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공급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LCD는 BOE와 20대80의 비율로 베이징에 ‘베이징현대LCD’(BHL)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BOE 공장 안에 이동전화용 STN LCD 모듈공장을 구축, 시험가동을 거쳐 연말께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LCD는 이천공장에서 LCD 패널을 BHL로 반출, 후공정을 거쳐 모듈을 생산해 자체 마케팅을 통해 중국 내수 및 유럽 수출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LCD는 또 중국 다롄 소재 하이닉스 소유의 공장 안에 STN LCD 모듈 외주가공업체를 확보, 현재 최대 바이어로 상하이에 위치한 독일 지멘스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월 200만개의 LCD 모듈 조립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르면 1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BOE에 이어 2대주주인 반도체엔지니어링의 중국 현지법인 ‘연신광전자’가 중국 창춘에 STN LCD 패널라인 구축을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 이 공장을 범용 패널의 공급기지로 육성하는 대신 기존 이천공장은 고품질, 풀컬러 패널 개발 및 생산거점으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문영기 사장은 “그동안 생산능력이 부족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중국 3개 거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삼성SDI·세이코엡슨·옵트렉스·샤프 등 선발업체들과도 한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STN LCD 시장점유율 세계 7위를 차지했다.
한편 현대LCD는 지난 상반기 1220억원의 매출에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올해 2500억원의 매출에 200억원대의 순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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