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견·중소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의 중국 직접진출이 갖는 효과를 높고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게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텔슨전자의 김동연 부회장은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은 단순히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옮겨간다는 측면보다는 글로벌 경영을 위한 초석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갈수록 중국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개방의 속도를 더하면서 메이저업체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파이가 클 때 진출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는 인터큐브 강원희 사장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제품을 수출하고 오더를 따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지 시장조사와 대금회수를 위해서도 현지법인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큐브는 조만간 중국에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2∼3년내에 현지 생산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반면 세원텔레콤 홍성범 회장은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가 매우 유동적이어서 투자대비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직까지 중국 직접진출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홍 회장은 “현지법인이나 생산공장을 중국에 설립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얼마든지 중국 모델을 개발하고 수출할 수 있다”며 “시간을 갖고 시장상황을 지켜봐가며 현지법인 설립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웨이브 양기곤 사장도 “단말기 공급권 등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 채 중국에 직접 진출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며 “고용문화 등도 한국과 크게 달라 탄력적인 법인운영이 어려운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최근 중국의 GSM 단말기 생산법인 차브리지를 인수한 브이케이코리아 이철상 사장은 “중국의 로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세계적인 메이저 브랜드마저 압박하고 있다”며 “발빠른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중견업체가 중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중국 시장이 이미 한국 중견·중소업체들의 1대 생산국으로 자리잡은 만큼 중국향 모델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공통된 모습을 보였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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