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바이러스 사전 차단 서비스를 둘러싸고 관련업계에서 원조논쟁이 일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3일 일본에서 바이러스 사전방역서비스인 VBS(Virus Blocking Service)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본지 4일자 16면 참조
VBS는 신종바이러스가 등장할 경우 이를 치료하는 엔진을 만들기 전에 바이러스를 격리하는 서비스다. 안철수연구소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종바이러스 출현 후 15분 내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어 초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른 백신업체가 사전방역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러스 사전격리 기능은 이미 각 백신업체들이 갖추고 있는 기능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를 업계 최초라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반박했다.
이 주장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업계 최초라는 것은 기능적으로 처음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별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의미”라며 “사전방역 기능이 백신 안에 들어 있으면 신종바이러스의 정보에 대해 일일이 사용자가 설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우리도 이미 5월부터 바이러스 사전방역과 사후 일괄치료 및 복원에 이르는 원격통합서비스인 TMEPS(Trend Micro Enterprise Protection Strategy)를 제공해 왔다”며 “지난 4월 클레즈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다른 백신을 사용하는 기업은 수백 건의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 서비스를 받는 기업은 단 7건의 피해만 발생했다”고 반론을 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는 “다른 백신업체의 서비스는 그 회사 백신을 사용하고 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반쪽짜리 서비스지만 우리는 타사 백신을 사용하고 있어도 받을 수 있는 독립적 서비스”라며 “시장조사를 한 결과 다른 백신업체의 서비스는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며 11월 이후 우리 서비스가 선보이면 시장에서 성능에 대해 판정을 내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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