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시 급락의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거렸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 증시의 불안정한 모습은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증시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유동성 장세’ 기대감까지 희석시키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7.54포인트(2.37%) 하락한 723.05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717.36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조금씩 줄어나가 20일선이 놓여있는 720선은 지켜냈다. 최근 60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던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91포인트(1.54%) 떨어진 58.10으로 장을 마쳤다.
노동절 연휴로 인해 9월 첫 거래일이었던 전일 미 증시에서는 악화된 경기 관련 지표와 블루칩 및 기술주에 대한 실적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또 일본 닛케이지수가 19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데다 유럽 증시까지 급락해 투자심리 악화를 부채질했다.
결국 다우지수는 355.45포인트(4.10%) 급락한 8308.05, 나스닥지수도 51.01포인트(3.88%) 떨어진 1263.84로 마감됐다.
특히 정보기술(IT)주의 방향타인 반도체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5일 3분기 중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인텔은 리먼브러더스가 올해 실적 전망을 소폭 하향하고 내년 실적 전망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보고서를 내놓자 주가가 4.8%나 하락했다.이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 하락, 연중 최저 수준인 282에 근접한 28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다만 거래소의 SK텔레콤·KT, 코스닥의 KTF·하나로통신 등은 사들여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감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개인들은 양 시장 모두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거래소의 경우 20일선을 지켜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결국 앞으로 20일선이 걸쳐 있는 720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지수 방향성을 확인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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