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만에 반도체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의 실적을 능가했다.
4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는 “7월중 세계반도체 판매량이 117억달러를 기록하며 일년전의 108억달러보다 8% 늘어났다”고 밝히며 “이는 2001년 2월이래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7월의 117억달러 매출은 6월의 114억달러보다 2.9%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표참조
지역별로 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이 작년 7월보다 37.4%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구가하며 미국·유럽 등을 압도했는데 유럽과 일본은 각각 4.3%와 4%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부진을 기록했다.
미 SIA 사장인 조지 스캘리스<사진>는 “DVD플레이어·비디오게임 콘솔·디지털카메라 같은 소비자용 전자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7월의 세계 반도체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이 완만하지만 계속적인 회복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세미코리서치는 이날 “내년 전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 내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시장은 30%의 매출 감소 등 수십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세미코리서치의 짐 펠트한 대표는 “이번에 전망한 수치는 PC시장 등 최종 수요 시장의 반도체 소비 현황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지난해 악몽같은 한해를 보낸 반도체업계는 내년부터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미코는 이와 함께 오는 2006년까지는 플래시메모리 시장 매출이 D램 시장 매출을 능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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