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표면실장(SMT) 및 전자장비·부품 전문 전시회인 ‘글로벌트로닉스 2002’가 싱가포르 창이싱가포르엑스포에서 지난 3일 개막됐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글로벌트로닉스의 올해 주제는 ‘아시아와 기술의 연결’로 전세계 30개국에서 560개 기업들이 참여해 관련 장비와 부품을 선보였다. 특히 주최국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중국·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 국의 기업들은 대규모 국가관을 만들고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에서는 22개 업체가 총 700㎡ 면적의 부스를 마련했으며 타만 샤무그랏남 통상산업부 장관이 기조 연설에 나서 싱가포르가 전자제조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할 것임을 천명했다.
규모가 크게 늘어난 중국관도 중국 전자제조산업의 오늘을 반영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제품은 대부분 커넥터 등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전자부품이 주를 이루었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는 SMD 노즐 업체인 SES 등 극소수 업체만이 참여했으며 대기업인 삼성테크윈과 중견기업인 미래산업 등이 현지 유통업체의 부스를 통해 간접 참여, 일부 SMT 장비만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이번 행사에는 부대행사로 글로벌비즈니스서밋(GBS), 글로벌트로닉스테크놀로지콘퍼런스(GTC), IPC아시아PCB콘퍼런스, E-서플라이체인콘퍼런스, 디자인포럼 등 5개 행사가 병행 진행됐다.
GBS에서는 주요 기업의 경영진들이 아시아 외주 제조산업의 미래, 미래 전자 기술의 발전 방향, 나노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 동남아 전자제조산업에 중국이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GTC에서는 엔지니어들이 광전자공학, EL디스플레이, 첨단 패키지 공정 등에 대한 기술을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행사기간 동안 30개국 1만여명의 많은 인원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타만 샤무그랏남 장관 기조연설
타만 샤무그랏남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전자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앞으로 싱가포르를 국제적인 전자 공급망 및 디자인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자기술의 발전이 전자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조연설 요지다.
최근 몇달동안 반도체 수요가 다시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PC와 기타 전자제품 수요의 회복 전망에 또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전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3% 늘어나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자산업이 장기적으로는 유망한 분야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산업이 회복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며 이는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아직도 여전히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기술은 전자제품의 가격과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일례로 저장장치의 MB당 가격은 92년 3.75달러에서 현재 1센트로 급락했다. 기술과 가격이 전자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통제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즉 끊임없는 혁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전자산업은 싱가포르 경제의 기둥이다. 싱가포르가 전자산업에 공을 들이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전자산업은 세계적으로 여러가지 산업 분야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또 전자산업은 앞으로도 최소한 20년간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 전자산업은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생산성 향상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1990∼2001년 동안 전자산업의 1인당 부가가치는 3배 이상 늘어났으나 전체 제조업은 1.8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싱가포르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특정 산업 분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는 70년대 가전과 반도체 조립 및 검사로 시작, 80년대 하드디스크, 90년대 웨이퍼 등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올해에는 첨단 LCD의 생산을 개시한다. 앞으로도 광전자공학,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스마트 디바이스,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성장산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이다.
싱가포르의 투자는 첨단 제조기술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일례로 UMC와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싱기펄에 30㎜웨이퍼 팹을 건설하기 위해 제휴했다. 또 UMC는 AMD와 지난 2월 또 다른 공장의 문을 열기로 합의했는데 이 공장에는 2005년까지 65㎚ 공정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시게이트는 싱가포르 현지 생산공장을 고도로 자동화된 미래 공장의 표본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싱가포르=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