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硏 `장기과제` 비중 70%로 확대

 기초기술연구회는 앞으로 산하 연구기관들이 중장기 과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과제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연구기관간 연구인력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개방형 연구체제를 구축해 기술융합시대에 대비키로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정명세)는 제2기 체제를 맞아 이 같은 연구회의 목표와 전략을 담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초기술연구회는 산업현안 단기과제 위주에서 중장기 창의적 원천기술과제로 중심축을 이동할 계획이다.

 선진기술을 모방·개량하는 단기현안의 수탁연구 비중을 줄이고 장기적이고 창의적인 연구사업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산하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올해부터 착수한 ‘KIST 비전 21’과 같은 장기적·안정적 연구재원 확보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24%에 불과한 산하 연구기관의 장기과제를 70% 가량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정책연구비의 일정액을 협동연구비로 조성해 연구기관간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유도키로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바이오분야 협동연구과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 기관 고유사업비의 일정액을 협동연구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키로 했다.

 연구기관의 연구인력 유동성 확대를 위해 기관간 협동연구 수행인력의 파견근무제 도입 및 인센티브 강화 방안 등 제도적 개선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최신 과학기술 지식을 구비한 우수 신진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육성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소관 연구기관에 분야별 대형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타조직의 연구자가 참여해 연구기관을 개방형 연구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해당 연구기관의 연구사업 책임자가 연구팀을 구성하게 하고 과제 구성권 및 신규인력 선발권을 가져 중장기적으로 신축적이고 자생력이 강한 연구조직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연구회는 산하 4개 연구기관에 대해 기관별 특성에 부합하는 특정분야 전문연구기관의 기능을 재정립키로 했다. 연구회는 K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을 미래산업계의 기술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미래원천기술개발 전문기관으로 재정립하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은 기초과학 진흥 및 국가 천문 수요에 부응하는 전문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정명세 이사장은 “연구회는 기초기술분야 정부연구개발사업의 기획 및 조정자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주요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지도를 지속적으로 작성, 이를 바탕으로 국가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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