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가입자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8월말 현재 가입자 점유율이 14%대로 올라섰다. 이 회사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2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3125만5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3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에 사업자들이 휴가철을 이용한 각종 이벤트를 벌인 데다 LG텔레콤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의 지난 8월말 누적 가입자수가 1672만1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17만5000명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점유율은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줄어든 5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일반적으로 0.3%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높아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KTF는 지난달 4만6000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해 지난 8월 31일 현재 1012만8000명의 가입자수를 보여줬다. 하지만 KTF의 점유율은 전달 0.3%포인트 하락에 이어 지난달에도 0.1%포인트 하락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순증가입자 유치도 3개 사업자 중 최하위 성적을 거뒀다.
LG텔레콤은 지난 7월 가입자 감소세의 바닥을 확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9만5000명의 순증가입자를 유치, 가입자수가 440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점유율 부문에서는 0.2%포인트 증가,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14%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LG텔레콤의 점유율과 가입자수 모두 증가한 것은 최근 이 회사가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이후 통화품질 홍보에 주력한데 이어 지난달에 미니요금제를 선보여 6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영업이 위축된 것도 일조했다. SK텔레콤은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인가조건 이행 여부를 심사중이어서 가입자 및 점유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불리한 판정을 받을 수 있어 소극적인 영업을 벌였다.
KTF도 SK텔레콤과의 상호 견제 등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못한 데다 지난 상반기 10만명에 정도에 이르렀던 KT 재판매수도 절반 정도로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8월말 현재 이동전화 누적 가입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