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을 매개체로 삼아 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솔루션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있다. 각각의 솔루션이 웹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모바일에 연계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이는 웹서비스, B2B 통합을 구현하기 위한 ERP·CRM·SCM의 협업솔루션화 과정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는 ERP상의 전산자원을 웹에 올려놓고 개인휴대단말기(PDA)와 휴대폰을 통해 구현되는 모바일 CRM으로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추출해 영업에 활용하며 온라인 SCM으로 연계해 즉시적인 생산·물류·판매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작업이다.
특히 특정 기업의 ERP시스템을 원자재 수급·생산·판매·저장·사후지원 등 물류흐름 최전방으로 확장해 타 기업과 협업하기 위한 열쇠로서 온라인 SCM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정부(산업자원부)도 글로벌 SCM시스템 개발을 G7프로젝트 과제에 포함시키고 포스트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예산인 700억원의 40%를 협업적 IT부문에 투입키로 하는 등 기업용 솔루션의 웹 기능확장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ERP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용 솔루션 업계의 웹 기능 확장을 위한 발걸음도 분주하다.
더존디지털웨어(대표 김택진)는 최근 합병한 뉴소프트기술의 웹ERP를 중심으로 기능확장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향후 SCM·CRM을 웹ERP에 연계하기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선우정보시스템과 함께 2차원 바코드 기술을 응용한 전자문서교환 및 통합을 위한 솔루션, 변조방지솔루션을 개발해 웹ERP에 연동키로 하는 등 웹 솔루션 관련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소프트파워(대표 김길웅)도 ERP 전모듈이 웹 환경에서 구현되도록 설계한 후 그룹웨어·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과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SCM연구실과 공동으로 3년여간 진행해온 글로벌 SCM시스템 연구개발사업을 10월 중 마무리하고 제품 공급망의 전과정을 정보기술(IT)로 지능화할 수 있는 웹 솔루션을 개발해 웹ERP에 연계할 예정이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SCM과 기업관계관리(ERM)를 지원하는 ERP를 개발함으로써 웹을 통해 일반 기업의 본사와 지사간, 협력업체간 공급망관리를 구현하는 웹ERP 프로젝트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KAT시스템(대표 국오선) 등도 웹ERP를 발판으로 삼아 CRM·SCM을 포용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관련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제휴 및 인수합병도 고려중이다.
CRM 업계는 영업자동화(SFA)·지리정보(GIS) 기술을 발판으로 하는 모바일 CRM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 144Kbps를 구현하는 이동통신(cdma2000 1x)망이 정착되면서 고객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모바일 CRM 기능구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제약·보험업종을 중심으로 모바일 CRM 기술을 활용한 영업자동화(SFA)시스템을 공급하면서 기업내 정보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를 영업현장으로 끌어내고 있다.
씨앤엠테크놀로지(대표 김무엽)는 지역별로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고 성향을 분석해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지리정보 CRM을 개발하고 모바일 CRM 시장선점을 노린다. 유니보스(대표 오준영)도 모바일 CRM인 ‘사이몬’을 내세워 보험·유통·여행·부동산 분야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
에피온(대표 김용민)·아이마스(대표 김민영)·씨씨미디어(대표 신정수) 등도 시스템 감시·통보(ISA) 모듈을 내장하고 통합 e마케팅 기능을 포괄하는 모바일 CRM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SCM 업계도 웹서비스 대중화에 대응, 웹을 통한 ERP와의 경계선 허물기에 돌입했다.
이넥션(대표 안종호)은 웹 기반으로 개발한 ‘e포트 SCM’을 내세워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커스터마이징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SCM의 웹 기능 확장을 통해 SCM을 출발점으로 하는 기업포털을 개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IT아웃소싱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자이오넥스(대표 대표 류동식)도 SCM 솔루션인 ‘T3’의 아키텍처를 웹에 연동함으로써 ERP와 SCM을 묶어내 생산기획·제품개발·자재구매 등에 필요한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같은 기업용 솔루션의 웹 기능확장에 따라 시스템 도입기업들은 △전사적 정보공유 △업무별 협업강화 △시공간을 뛰어넘는 업무처리 △비즈니스 프로세스 효율화(중복업무제거) 등 회사 안팎의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혁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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