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15호 태풍 ‘루사’가 지나간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통신망 파괴 등 극심한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 및 IT업체들이 정확한 피해상황 확인과 함께 피해복구를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정부 역시 17개 부처 재해대책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태풍피해 복구를 위해 민·관·군 등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피해를 당한 산업체들을 위해 국세·지방세 감면 및 징수유예 조치를 취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추경예산을 마련해 설비자금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KT·SK텔레콤·하나로통신·데이콤·파워콤 등 통신사업자들과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태풍으로 인해 통신망 파괴나 생산설비 및 가전제품 등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복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KT(대표 이용경)는 태풍 ‘루사’로 인해 전국에 걸쳐 21만여 통신회선에 피해가 발행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영동지역 광케이블망의 경우 비상시를 대비해 4원화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동시 다발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유실되는 등 긴급상황이 발생해 강릉·동해·삼척·태백·정선·고성·양양지역의 시외전화 및 인터넷 사용이 두절 또는 정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T는 이에 따라 긴급 무선통신망인 마이크로웨이브 시설을 이용해 3000여 회선을 우회소통하는 등 긴급조치를 취하는 한편 비상대책반을 가동, 1600여명의 임직원을 비상근무하도록 한데 이어 피해지역에 3000여명의 비상복구조를 대기시키고 있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도 이번 태풍으로 인해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드림라인과 지엔지네트웍스 등의 망이 단전됨에 따라 1만7300여명의 가입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현재 30여명의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이번 피해에 따른 사후조치도 강구 중이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역시 도로유실로 인해 일부 전송로가 다운됨에 따라 동해안지역 280여개 기지국이 피해를 입어 현재 복구작업반을 긴급 투입, 피해 수습에 나섰다.
데이콤(대표 박운서)도 15명으로 구성된 망통제팀 내 복구대책반을 가동하고 있으며, 파워콤(대표 서사현)도 정전 등으로 인한 기지국 단선 등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중앙망운영단 내에 15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일부 사업장에서 창문이 파손되는 등 적지않은 피해사례가 발생한 데 따라 조기에 피해를 복구하는 한편 수해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AS 인력을 긴급 투입, 침수피해를 당한 이재민들의 TV·냉장고 등 전자제품 수리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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