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간이었어요. 하지만 고객만족도 1위 기업, 자신있습니다.”
CEO 취임 3개월을 맞은 영진이커머스 이혜숙 사장(31)의 포부다. 30년이 넘게 회사 사령탑에 앉아 있는 선배들에 비하면 아직 풋내기 CEO에 불과하지만, 이 사장은 여느 CEO보다 당차고 저돌적이다.
영진이커머스는 정보기술(IT) 전문출판사 영진닷컴의 e커머스팀이 분사, 설립된 회사로 ‘맛있는 책(http://www.delibook.com)’이라는 인터넷서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맛있는 책은 예스24나 모닝365와 같은 쟁쟁한 인터넷서점 속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단시간안에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맛있는 책이라는 브랜드를 살려 ‘초코파이 이벤트’를 실시한 것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또 최근에는 추석맞이 행사로 전개하고 있는 ‘배송비 무료 서비스’도 반응이 좋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재 맛있는 책 회원수는 5000명. 인터넷 순위사이트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59개 인터넷서점 가운데 맛있는 책이 17위다. 선발업체와의 간격을 줄이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비스 3개월만에 이 정도 성적이라면 꽤 우수한 편. 연내 10위권 진입이 목표다. 이 때문인지 회사 내에서 이 사장은 ‘책 잘 파는 여자’로 통한다.
물류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재고를 최소한으로 한다는 것이 이 사장의 전략. 물류창고 부지를 확보하고 인건비까지 생각하면, 유통체계를 신속하게 해서 재고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인터넷서점과 병행해서 또 다른 사업도 준비중이다. 일명 ‘예약몰(http://www.yeyakmall.com).’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예약을 받아 먼저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신종 인터넷쇼핑몰로 기업에서는 일종의 안테나몰 개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9월 초 오픈할 예정으로 국내외 제품을 합쳐 50종 정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대학시절 응원단장을 지냈는가 하면, 가요제에도 출전할 만큼 활달하고 끼 많은 여자다. 자칭 음주가무가 특기다.
영진닷컴이 출판사로 성장하는 중요 고비 고비마다 이 사장은 당시 평직원으로, 팀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회사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규 핵심사업은 항상 그가 기획했고, 그가 앞장서서 이끌었다. 이런 혁혁한 공으로 이 사장은 영진닷컴에서 최고의 ‘파워우먼’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영진닷컴에서도 30% 지분을 선뜻 투자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여느 때보다 바쁘지만 신명나게 일하는 이 사장을 보면 누구나 ‘저 작은 체구 어디서 용광로같은 힘이 나오는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글=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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