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16일간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43개국이 참가해 열리는 제14회 아시안게임은 지난 월드컵을 계기로 큰 성과를 올린 IT코리아의 위상을 아시아 각국에 전파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지역은 한국과 일본이 세계 IT산업의 지형도에서 선도국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가 IT강국으로서의 발돋움을 하고 있고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도 미개척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세계 IT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한·중·일 3개국의 협력이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 한·중·일 IT협력체 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일 3개국은 4세대 이동통신과 인터넷신주소체계(IPv6) 등의 표준화와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올 상반기 IT관련 수출만 40억달러 규모를 기록한 이들 국가와의 협력은 거대 시장을 확보한다는 의미 외에도 IT분야의 세계 헤게모니를 아시아지역이 장악하는 의미를 갖는다. 3개국의 협력은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과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세계 IT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 표준을 선점, 한·중·일이 아시아지역의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선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중·일 3국은 올 상반기 IT국장급 회의와 각국 표준기관간 협력회의를 잇따라 연데 이어 오는 9월말 모로코에서 열리는 ITU 전권위원회에서 3국의 IT장관회의를 열 계획이다.
한국의 정보통신부, 중국의 신식산업부, 일본의 총무성 장관이 참석하는 IT장관회의는 9월말 첫 회의 이후 정례화돼 차세대 IT기술표준을 선점하고 각국의 기술, 시장, 정책을 공유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3국의 정부가 공동보조를 맞추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중 부산에서는 기업들간의 실질적인 접촉을 통한 협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기간중 부산 벡스코(BEXSCO)에서는 국내 50여 업체가 참가하는 IT관련 전시회인 IT엑스포코리아2002가 열리며 월드컵 기간중 큰 성과를 올렸던 디지털방송관이 운영된다.
IT엑스포코리아2002에는 삼성전자, LG텔레콤, 흥창, KMW, 삼성전기 등 50여개의 국내 업체들이 참가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방한한 외국인사들에 최신 통신장비 및 부품을 선보이게 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특히 상하이벨 등 중국의 통신회사와 거룡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 다당엘레콤테크놀로지, 화웨이테크놀로지, 중흥통신 등 장비 및 부품업체, 중국의 주요성 상위 3위 이내의 SI업체 등 70여개 업체 고위관계자들과 건설부, 공안부, 과학기술국 등 중국의 관료들이 참가해 국내 업체들과 개별 미팅을 갖는 한편 한·중 IT상호협력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에서는 양국의 IT산업 전망에 대한 논의와 함께 무선통신, ADSL, 무선랜, 홈네트워킹 등 분야별로 그룹미팅이 열릴 예정이다.
IT엑스포코리아의 주관을 맡고 있는 한국전파진흥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IT관련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장비업체와 SI업체 관계자들의 전시회 참가로 협력방안이 많이 논의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측 관계자들이 공식일정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국내 업체들과의 자유로운 접촉을 원하고 있어 실질적인 협력방안 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측과도 부산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후쿠오카시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으로 구성된 IT미션단의 전시장 관람 및 투자설명회가 개최된다.
부산시는 이와는 별도로 교에이산업, OSCT투자유한공사, 이미지카 등의 고위관계자를 대거 초청해 29일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역업체들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투자유치의 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정통부는 IT를 주제로 한 한·중·일 3국간의 밀착 외에도 인도와 IT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싱가포르에 아이파크를 개설하는 등 신규시장의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함께 동아시아 정보기술 후발국을 대상으로 정보격차 해소에 500만달러를 투입해 이들 국가의 IT인재 양성을 측면지원하는 등 아시아 지역 IT허브로서의 지위 확보에 노력하고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의 주제인 ‘희망과 도약, 새로운 아시아’의 촉매로 IT가 톡톡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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