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가 나노기술(NT)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9일 출연연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에서 나노종합팹을 유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소 등 출연연이 나노공정·구조·기능·부품 및 시스템·기반기술 등 5개 분야의 연구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특히 대덕연구단지에서만 200여명의 전문가가 NT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인원는 국내 나노 관련 고급인력으로 추산되고 있는 500여명의 절반에 가까운 것이어서 향후 대덕연구단지가 NT 연구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팹을 주관하고 있는 KAIST는 현재 80여명의 NT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나노단위 장비 및 물리원천·특성평가·생명화학실 장비를 비롯해 나노소자 일괄공정·멤스(MEMS:초미세기계가공) 공정·반도체 화합물 공정·주문회로 공정 구축 등 NT 관련 장비만 1154억원어치를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ETRI는 반도체·원천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파급효과가 큰 NT-BT-IT 융합원천기술 연구 및 나노 개념의 양자컴퓨터나 차세대 컴퓨터 핵심부품, 신개념·신기능 기초기술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순수 NT 인력은 많지 않지만 나노 수준의 정보저장기술 개발 등 IT와 접목된 기술 연구가 많을 뿐 아니라 첨단장비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산·학·연으로부터 NT 관련 연구로 지원받고 있는 과제가 63개에 달하며 레이저를 이용한 탄소나노튜브 성장 제어 및 응용기술, 엘라스토머 나노복합재 제조원천기술, 비선형 광학 나노캡슐 기술, 정밀분자 제어기술 등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전자빔 가공시스템 설계 및 통합과 측정평가, 운영기술 개발, 초정밀 스테이지 설계 및 제작 가공기술 등 전자빔 응용나노소자 가공시스템과 나노복합분말 양산화 시스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과제에 책임급 이상 연구원 9명이 포진하고 있으며 예산 규모는 20억원 가량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방사선 추적자 이용기술, 이온빔 이용기술, 이온 주입을 이용한 UV 감지박막소자, 중성자 빔 이용연구를 비롯해 20건의 NT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공공기술연구회의 지원을 받아 ‘국가 나노기술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정보지원체제 구축’ 사업을 연말 마무리할 계획이다.
KAIST 신성철 교수는 “나노부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첨단 기술 분야여서 지금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나노팹 유치로 대덕연구단지의 나노기술연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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