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의 신규투자나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인 시스템 LSI를 메모리, TFT LCD와 버금가는 세계 1위사업으로 육성시킨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LSI 중장기발표회를 갖고 앞으로 해외 유수의 반도체업체들과 글로벌네트워크 협력체제를 구축해 오는 2005년까지 디스플레이 드라이브IC·스마트카드IC·광디스크칩세트·모바일카메라·퍼스널네트워크칩세트를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하고 이어 차세대 시스템온칩(SoC)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오는 2007년 70억달러의 시스템 LSI 매출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스템LSI 매출은 14억달러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18억달러로 예상되는데 그 실적으론 세계 반도체업계 순위 20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츠(TI)·ST마이크로·모토로라·NEC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시스템LSI사업부문에서 세계 상위권에 진입한다는 것은 미래 청사진을 갖고 자사의 역랴을 결집할 때 가능한 일임에 틀림없는 일이다. 물론 메모리반도체부문에서 신화를 일궈낸 삼성전자의 저력을 감안하면 이같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기술로 승부하는 메모리반도체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야심찬 청사진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크다.
우리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처럼 휴대폰·디지털TV 등 삼성전자의 시스템 경쟁력을 제고하고 16% 수준에 머물고 있는 비메모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홈 네트워크’와 ‘모바일 플랫폼’용 시스템LSI를 차세대 수종 사업으로 육성해 줄 것을 기대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청사진이 하반기 경기부진으로 각 업체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관련 기업들의 투자활성화와 연구장비개발공급업체에 활력소가 되기를 바란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하라는 말과는 달리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기존 계획했던 설비투자나 기술개발비를 유보하거나 아예 삭감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투자계획은 기대해 봄직하다. 다만 이같은 야심찬 청사진이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의지만으로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의욕만 앞세워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20권에 머물러 있는 시스템LSI부문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치밀한 계획과 전략아래 미래 기술추세를 반영한 기술개발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에서 오는 2007년을 목표로 하는 이번 시스템LSI 부문의 경영전략을 상황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 발전시키고,효과적인 추진수단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2007년 시스템LSI부문의 5위 랭크는 단순한 제품판매나 생산규모 등 외형적인 측면만을 의미해서는 안되며 비메모리분야에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독자적인 첨단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연구개발비 확대 등이 뒤따랴아 한다. 또 비메리부문에서 제품의 상용화와 표준화 등 관련기업과 협력해야 할 부문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외국 반도체업체들과 기술 공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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