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의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 등 국내 4대 조선업체는 각각 업무 프로세스혁신(PI)을 위한 전사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가 하면 지식경영시스템(KMS) 도입 등 세부적인 IT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섰다.
이는 그동안 개별적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춰왔던 투자형태와는 다르게 전사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고려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조선업계가 올해 최대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사의 경기 호전에 따라 IT에 대한 투자 여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http://www.dsme.co.kr)은 오는 2004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PI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액센츄어컨설팅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29일 경영진 및 부서장급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PI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조선업계 최초로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세계 최초로 조선업계에 ERP가 도입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중공업(대표 이우식 http://www.hanjincs.com)은 연말까지 KMS와 정보보안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현 그룹웨어가 기간계시스템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KMS 기능 등을 포함한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전 부문의 시스템을 중앙집중형에서 클라이언트서버 혹은 웹 환경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한진은 지난해 구축한 신생산정보시스템의 테스트를 연말까지 완료하고 결과에 따라 전 부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대표 김형벽 http://www.hhi.co.kr) 은 최근 종업원의 신체검사, 질환자 관리 등이 병원관리 데이터와 직접 연계되는 ‘안전보건 종합정보시스템’의 1단계 개발을 완료했다. 연말까지는 2단계 작업을 완료하는 데 주력하고, 엔진사업부에서 추진중인 데이터마트시스템 개발도 끝낸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서비스 향상 차원에서 웹사이트를 통한 회사홍보 및 AS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대표 김징완 http://www.shi.samsung.co.kr)은 외국 조선소와 함께 개발중인 GS캐드를 올해말까지 마무리짓고 하반기에는 KMS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전사적인 관리시스템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두고 컨설팅받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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