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말 3일 연속 랠리로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를 일시에 잠재웠던 나스닥시장은 주간 첫장인 19일(현지시각)에도 강한 상승세를 타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은 비 정보기술(IT) 부문 소매업종의 상승세가 전체 미증시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기술주들의 선전도 주간장 전망을 희망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나스닥지수도 단숨에 2.47%나 급등해 1400포인트를 노크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특히 낙폭과대 인식이 두드러지면서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는 물론 소프트웨어(SW) 업종인 마이크로소프트·선마이크로시스템스, PC대표주인 델컴퓨터 등 간판기술주에도 폭넓은 매수세가 몰려 든든한 힘이 됐다.
20일 거래일수로 4일 연속 상승세를 타던 나스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반발로 한차례 조정을 겪었다. 지수도 1370포인트대로 다시 밀렸고 시스코시스템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주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79%나 하락, 급랭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이어 펼쳐진 21, 22일 연속 상승은 고질적인 불안심리를 일거에 털어내며 성급한 투자자들에게 낙관적인 전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21일 하루 동안 나스닥지수는 32.49포인트나 급등하며 1400선을 뛰어넘었다. AT&T와의 합작법인인 타임워너엔터테인먼트의 잔여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힌 AOL타임워너가 7.26%나 급등했으며 인텔은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3.11%나 상승했다.
급기야 22일 나스닥은 1422포인트까지 올라섰고, 다우지수는 무려 6주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9000선을 탈환했다. 양대 증시 모두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후반 급등세로 돌아서 전형적인 ‘전약후강’ 장세를 연출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주가 동반 급등세를 누렸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너무나 일렀다. 주간 마지막장인 23일 나스닥과 뉴욕 증시는 동반 급락, 나스닥지수는 다시 1400포인트 아래로 주저앉았으며 다우지수도 9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계성 매물이 넘쳐나면서 숨고르기라고 보기엔 너무 참담한 조정을 겪은 것이다. 27일로 예정된 HP-컴팩 합병법인의 실적예상 발표 등 이번주 대형 이슈가 장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지가 큰 관심사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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