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올 상반기 부진했던 PC업종의 경우 하반기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고 사무기기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예상,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 업종 중에선 삼보컴퓨터·신도리코·한국컴퓨터·디지아이 등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PC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655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9.3% 감소한 64억원에 불과했다. 또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169억원 적자에서 35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히 삼보컴퓨터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16.6% 감소, 영업손실은 33억원에서 124억원으로 확대되며 주가도 코스닥 지수보다 12.2% 초과 하락했다.
송민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만 삼보컴퓨터의 경우 미국 PC 시장이 3분기말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HP와 컴팩 합병에 따른 물량증가가 9월부터는 가시화돼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보를 제외한 대부분 국내 PC업체는 내수에 주력하고 있어 하반기 큰 폭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사무기기 업체의 경우 신도리코가 복사기 내수 판매 호조와 렉스마크로의 레이저프린터 수출 본격화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5.7% 증가했고,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93.6%나 늘었다. 이밖에 금융권 사무기기 업체인 한국컴퓨터의 경우 지분법 평가 등으로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18.1% 증가했고 대진디엠피도 프린터 부품 매출 확대로 매출이 68.9%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109.3% 증가했다.
송 연구원은 사무기기의 경우 신도리코는 프린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국컴퓨터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자회사의 실적 지속, 자산가치 대비 주가의 저평가, 디지아이는 우수한 성장성 등으로 주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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