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10주년>향후 10년, ‘포스트 코차이나’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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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중국의 WTO 가입은 양국간 관계 발전의 전환점이 됐다. 중국은 WTO 가입에 따른 후속 개방조치의 단계적 실행으로 한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를 향해 속속 문호를 열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대중국 수출과 투자에 치중해 왔다. 이에 따라 경제·산업 위상에 있어 한국이 중국보다 다소 우위를 점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가올 10년에는 중국이 세계 정치·경제무대의 실권국으로 부상하게 되며, 한중관계 역시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우리의 수출시장이나 값싼 노동력 공급원 정도로 생각하던 기존 대중국관도 재정립돼야 한다. 세계시장에 함께 나갈 대등한 파트너로 중국을 인식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특히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인 스스로 ‘과기(科技) 올림픽’으로 칭할 만큼 첨단 하이테크와 선진 IT의 결정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시는 향후 5년간 과학기술부문 인프라 건설에 총 217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중 IT 인프라에는 36억달러 소요돼 전자정부, e비즈니스, 원격교육 시스템 등이 구축된다. 올림픽 통신네트워크 건설을 주관할 베이징텔레콤도 2008년까지 매년 8.4억∼9.7억달러(70억∼80억위안)을 투입, 향후 7년간 총 66억달러(550억위안)를 투자한다. 우리는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을 한차례씩 개최한 경험이 있다. 또 한국은 세계적인 IT강국이다. 우리의 IT와 노하우를 중국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다.

 무역협회 양평섭 연구위원은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께면 세계 각국에는 이미 디지털방송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TV, PDP, DVD, 방송기자재, PDA 등 디지털 전자제품의 수요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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