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네트워크장비업체들의 중국진출은 CDMA 방식의 이동통신장비와 ADSL·VDSL 등 초고속인터넷장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동통신장비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차이나유니콤이 실시한 CDMA 장비 입찰에서 국내업체로서는 유일하게 공급권을 획득, 지금까지 1억6500만달러 규모의 기지국 장비를 공급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차이나유니콤의 2차 장비 입찰에서도 공급이 확실시돼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장비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는 공급권을 얻지 못했지만 LG전자와 현대시스콤도 2차 입찰에 대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이통장비에서는 영우통신·위다스·중앙시스템·기산텔레콤 등 중계기업체의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차이나유니콤의 1차 입찰 당시에는 30여 국내 중계기업체들이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중계기 공급량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으며 올해 2차 입찰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활약이 예상된다.
네트워크장비분야에서는 중국에 초고속인터넷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코어세스·다산네트웍스·기가링크 등은 중국 현지법인이나 합작사를 설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다만 중국시장은 아직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속도가 더딘만큼 착실한 사전준비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상반기에 국내 한 장비업체가 중국업체와 수천만달러 규모의 초고속인터넷장비 수출계약을 체결하고도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첫 출하도 하지 못하는 등 중국시장의 불합리한 계약 관행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중국진출을 위해서는 현지법인 또는 합작사와의 공동 대응을 통해 현지화를 추진하는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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