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작되는 대부분의 TV애니메이션은 시간과 전쟁의 연속이다.
지난회에 방영스케줄 때문에 벌어졌던 에피소드를 소개한 바 있지만 방영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그보다 몇배 힘든 경우를 겪었다.
물론 첫화가 방영되는 순간 그 힘들었던 순간들은 화면의 영상속에 녹아 다 잊어버린다. 돌이켜보건대 스케줄이 임박해 있던 바다의 전설 장보고는 5편만을 완성한 상태에서 바로 방영에 들어가게 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에 방송 편성. 덕분에 바다의 전설 장보고는 완성테이프의의 발송일과 더빙일이 겹치게 됐다. 더빙일과 테이프발송일은 매주 목요일. 이날은 밥 한끼 먹을 시간조차 만들기 어려웠다. 음악과 효과 더빙을 완성시킨 테이프를 방송사에 전달하는 일과 더빙하는 녹음실로 다음 화수의 테이프를 발송하는 일 그리고 더빙현장과 사운드 편집현장에서 혹시 문제는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매주 목요일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방영이 되면 다시 힘을 찾아 다음 한주를 준비한다.
방영이 시작되면서부터 26화가 끝날 때까지 매주마다 하는 일은 동일해 진다. 심지어 각 요일마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조차 동일하게 흘러간다. 이렇게 동일한 패턴에서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모든게 엉키게 된다. 애니메이션은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런 엉킴이 어디선가 꼭 한번씩 일어나게 된다. 장보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파이널 믹싱장비의 고장, 편집장비의 고장, 감독 및 디자이너의 연락두절 등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사건들을 접하는 순간, 쉬고싶다라는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작품을 진행하고 있을 때는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밖에는 안들지만 막상 최종본을 보내고 나면 아쉬움의 연속이다. 이 장면은 배경을 좀더 보강했어야 하는데 그리고 3D가 이번 화수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보완해야 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흔든다.
이것은 장보고의 스태프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모든이들이 느끼는 느낌일 것이다.
무슨일이나 일에 대한 결과물을 얻기까지 많은 힘과 열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기전까지 그 힘과 열정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바다의 전설 장보고를 하면서 ‘힘든 과정과 시간을 보내며 두 번 다시는…’이라는 말을 읊조리지만 그건 오랜시간과 작품에 녹아 다시 힘나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하여 자신의 한발을 내딛는다.
이걸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의 힘이라 말하는 걸까!
<이강민 서울무비 PD kangmin@seoul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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